이란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13일 코스피가 1.7%가량 내린 5,480대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6.01포인트(1.72%) 내린 5,487.24에 마감했다. 장 초반 3.06% 급락한 5,412.39로 출발해 5,392.52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며 한때 5,537.59까지 반등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날보다 7.02% 내린 60.76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말 대비 12% 높은 수준이지만, 사태 발발 직후인 지난 4일 80.37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완화된 수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2.5원 오른 1,493.7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729억원, 1조31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고, 개인은 2조4,548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단을 지탱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국제유가 급등과 사모대출 부실화 우려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56% 내린 46,677.85에 마감하며 올해 최저치를 경신했고, S&P500은 1.52%, 나스닥은 1.78% 각각 내렸다. 엔비디아(-1.55%), 마이크론(-3.19%), TSMC(-5.03%) 등 반도체주 약세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3.43% 급락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9.2% 오른 배럴당 100.46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는 9.7% 상승한 95.73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2.34%), SK하이닉스(-2.15%), LG에너지솔루션(-3.91%) 등 주요 대형주가 하락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 한화오션(+0.15%)은 상승했다. 업종별로 화학(-3.07%), 금속(-2.65%), 전기·전자(-2.31%)가 약세를 보였고, 건설(+6.02%), IT서비스(+1.41%), 부동산(+1.02%)은 강세였다. 특히 대우건설(+17.78%), 한전기술(+6.41%), 현대건설(+5.59%) 등 대체에너지·인프라 관련 종목이 급등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6포인트(0.40%) 오른 1,152.96에 마감했다. 장 초반 2.27% 급락했으나 이후 상승 전환해 한때 1,158.01까지 올랐다. 기관이 2,757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외국인(-1,080억원)과 개인(-1,318억원)은 순매도했다. 에이비엘바이오(+3.75%), 리가켐바이오(+9.42%) 등이 상승했고, 에코프로(-4.75%), 에코프로비엠(-3.24%) 등은 하락했다.
대신증권 연구원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증시 민감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부정적 이슈가 산재해 있지만 지정학적 요인으로 촉발된 변동성은 완화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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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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