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핀포인트DB)
23일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업종별로 극명하게 엇갈린 수급을 보이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로봇과 반도체, 일부 성장주에는 자금을 유입시키는 반면, 바이오와 일부 중소형 성장주에서는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는 휴림로봇, 알테오젠, 파두, 에스피지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순매도 상위에서는 우리기술과 에이비엘바이오, 주성엔지니어링, 삼천당제약이 중심에 섰다.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로봇 관련 종목에 대한 강한 매수다. 휴림로봇과 에스피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대표적인 로봇 산업 관련 기업으로, 인공지능(AI)과 자동화 산업 확대 기대를 반영해 외국인 자금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자동화와 서비스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및 IT 관련 종목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 파두와 테크윙, 에이디테크놀로지, 티에스이, 엘티씨는 각각 반도체 설계·장비·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다.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오 업종에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알테오젠과 오스코텍, 앱클론, 에스티팜, 보로노이는 매수 상위에 포함되며 성장 기대가 유지된 반면, 에이비엘바이오와 펩트론, 올릭스, 디앤디파마텍, HLB 등은 매도 대상에 오르며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이는 임상 단계와 기술 이전 기대감, 밸류에이션에 따라 투자 판단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JYP Ent.는 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린 반면, 다른 엔터주들은 매도 흐름에 포함되며 종목별 선호도가 갈리는 모습이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실적 가시성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 및 소재 업종 역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엔켐과 LS머트리얼즈, 에코프로는 매수세가 유입된 반면, 대주전자재료는 매도 상위에 포함됐다. 같은 밸류체인 내에서도 기업별 실적 전망과 가격 부담에 따라 수급이 갈리는 ‘선별 장세’가 강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쎄트렉아이와 고영 등 첨단 기술 기반 기업들도 매수 상위에 포함되며 외국인 자금이 미래 성장 산업으로 분산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반면 로보티즈와 두산테스나, 서진시스템 등 일부 기술주는 매도 리스트에 포함되며 단기 상승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기술과 보성파워텍, 하림지주, 유니슨, 지투파워 등 중소형 테마주들은 대거 매도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종목에서 이탈하는 흐름도 확인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순한 테마 추종에서 벗어나, 실적과 성장성이 동시에 확보된 기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바이오 업종 내에서도 무차별적인 매수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증권 관계자는 “외국인은 글로벌 산업 트렌드 변화에 맞춰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수급은 로봇과 반도체, 일부 바이오 유망주 중심으로 압축되는 흐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 외국인 매매는 ‘로봇·반도체 중심 매수, 바이오·테마주 차익 실현’으로 요약된다.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시장은 개별 기업의 경쟁력에 따라 수급이 크게 갈리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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