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코나아이, 지역화폐·관광 연계해 강원 지방소멸 해법 모색 포럼

글로벌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가 지역화폐와 상권, 관광을 연계해 지방소멸 대응 해법을 찾는 자리를 마련했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가 지역화폐와 상권, 관광을 연계해 지방소멸 대응 해법을 찾는 자리를 마련했다.

코나아이는 15일 강원 영월군 더한옥헤리티지에서 ‘2026년 강원도 지역경제 선순환·관광 활성화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강원 영월군 더한옥헤리티지에서 ‘2026년 강원도 지역경제 선순환·관광 활성화 정책 포럼’이 열렸다. 코나아이 제공

이번 포럼은 소득과 소비가 외부로 빠져나가면서 상권 위축과 일자리 감소, 인구 유출이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고자 마련됐다.

강원도는 춘천과 원주를 제외한 16곳이 인구감소지역 또는 인구감소관심지역이다. 2019년 영월을 시작으로 도내 시·군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운영해 온 코나아이는 지역사랑상품권만으로 소비의 외부 유출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전통시장·골목상권, 체류형 관광 분야까지 아우르는 세 차례 강연으로 포럼을 구성했다.

행사에는 강원도와 시·군 관계자를 비롯해 한국관광공사, 강원관광재단 등 관계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은 변동훈 코나아이 사장의 개회사로 문을 열었다.

변 사장은 개회사에서 “지역에서 만든 소득이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골목의 가게가 문을 닫고 일자리가 줄고 다시 사람이 떠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오늘 그 해법을 여러분과 함께 찾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세 분의 강연이 그 실마리를 열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첫 강연에 나선 양준호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한국지역순환경제학회장)는 ‘지역경제 선순환’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강원 10개 시·군의 경제 지표를 토대로 소득과 소비가 외부로 빠져나가는 ‘누수의 경제’를 지방소멸 심화 요인으로 진단했다.

양 교수에 따르면 강원의 1인당 소득 순유출은 2023년 기준 약 128만원이다. 소비 순유출은 최근 5년간 약 67% 증가했다. 소비 유출은 주로 온라인 쇼핑, 여행, 자동차 판매, 보험 등 본사가 도외에 있는 업종에서 발생했다. 도내 사업체 중 외지 사업체는 4.5%에 불과하지만 매출 비중은 37.2%에 달했다.

양 교수는 “지역화폐의 성패는 발행액보다 관내에서 얼마나 재사용되는지에 달려 있다”며 지역화폐를 순환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가맹점이 도내 공급업체에 지역화폐로 대금을 지급하는 기업 간(B2B) 결제 확대, 농민수당·복지포인트 등 공공지원금과의 연계, 재사용을 유도하는 수수료 체계 마련, 공공조달 연계 등을 제시했다.

이어 강연에 나선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 회장은 ‘전통시장·골목상권 활성화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강원도가 풍부한 관광자원에 비해 관광객 방문이 상권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가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이 회장은 기존 관광 동선에 시장을 포함시켜 성과를 낸 속초관광수산시장, 인천 신포국제시장, 안동 구시장 등 ‘K-관광마켓’ 사례를 소개하고 관광객을 단순 방문객에서 상권의 소비자로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강원형 상권활성화 컨소시엄 구성, 외국인 관광객 대상 상권 마케팅 강화, 도내 주요 시장을 연계한 '강원마켓 투어' 상품 개발 등 3대 과제를 제안했다. 특히 올해 1분기 강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대만이 약 10만명(13.7%)으로 2위를 차지한 만큼 해외 마케팅에 전통시장 콘텐츠를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강연에 나선 민경석 배재대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는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주제로 강원 관광의 주요 과제로 짧은 체류 시간과 낮은 현지 소비를 꼽았다.

민 교수는 지난해 강원 방문객이 전년 대비 3.1% 늘었으나 성수기 쏠림이 심해 여름 성수기 숙박 수요 변동계수가 25.9로 전국 평균(11.5)의 두 배를 넘는다고 분석했다. 이에 체류 기간별 관광상품 개발, 시·군별 체류 테마 구축, 관광객의 생활인구 전환 등을 담은 ‘강원 체류형 관광 7대 전략’을 제시했다.

아울러 체류 관광객의 지출이 숙박·음식·시장·체험 업종으로 이어지도록 지역화폐 등 소비 시스템을 정비하고 관광 정책의 성과지표를 방문객 수에서 평균 체류일수와 1인당 소비액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연 이후에는 더한옥헤리티지 현장 투어와 정책 협력 네트워킹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경제·관광 활성화 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변동훈 코나아이 사장은 “지역소멸은 어느 한 시·군이나 기관이 홀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이번 포럼이 도와 시·군, 관계기관이 경험을 나누고 함께 움직이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나온 제언들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지역사랑상품권 운영사로서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나아이는 이번 포럼에서 나온 제언을 바탕으로 지역사랑상품권의 관내 재사용을 높이고 관광객의 소비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활용 방안을 지자체와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또 지역경제 선순환을 위한 민관 정책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코나아이는 전국 65개 지자체의 지역사랑상품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강릉·동해·삼척·태백·영월·횡성·고성·인제 등 8개 시·군의 플랫폼을 통해 관내 소비가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영월=배상철 기자 bsc@segye.com

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