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베인캐피탈 즉시 매도
기관 의무보유확약도 19일 해제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비즈월드] 세 번째 도전 끝에 코스피에 입성한 케이뱅크가 상장 직후부터 주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대 주주인 우리은행이 상장 당일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은 지분 전량을 처분한 데 이어 재무적투자자(FI)들도 잇따라 매도에 나서면서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과잉) 우려가 현실화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 거래일 70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 가격 8300원, 상장 직후 최고가인 9,880원 대비 각각 14.9%, 28.54% 떨어진 값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상장일인 지난 5일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지분 1.86%(753만6442주)를 주당 8738원에 전량 처분했다.
이로써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율은 11.08%에서 9.22%로 줄었다. 매각 차익은 약 659억원이다.
우리은행은 향후에도 추가 매각이 가능하다. 상장 후 6개월간 자발적으로 의무보유하기로 약속한 지분 9.22%(약 3739만주)가 남아 있어서다.
보호예수가 풀리는 9월 이후 우리은행이 추가 매각에 나설 경우 주가에 또 한 번 충격이 올 수 있다.
베인캐피탈은 상장일 보호예수 미설정 주식(637만6891주) 중 15%인 95만3786주를 주당 9081원에 팔아 87억원을 손에 쥐었다. 베인캐피탈이 추가로 매각할 수 있는 주식은 542만3105주다.
MBK파트너스는 11일까지 보유 지분을 처분하지 않았고 새마을금고, JS프라이빗에쿼티, 신한자산운용은 아직 주식 보유 상황 보고서를 내지 않은 상태다. NH투자증권은 보유 지분 전량(5.11%)에 상장 후 6개월까지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
주가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상장일 종가는 공모가(8300원)보다 30원 높은 8330원에 그쳤고 이후 내리막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 해제가 19일로 다가왔다. 케이뱅크 수요예측 당시 15일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들의 물량 521만1720주가 이날 일제히 풀린다. 전체 상장주식수의 1.3% 수준으로 비중이 크지 않다.
문제는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공모가에 주식을 받은 기관 입장에서는 손실 구간인 만큼 해제 즉시 처분에 나설 유인이 충분하다.
수익을 내려면 주가가 8300원 위로 올라와야 하는데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주된 시각이다.
의무보유확약 해제는 19일이 끝이 아니다. 4월 5일에도 1개월 확약 물량 329만5900주(0.8%)가 추가로 풀린다. 6월과 9월에는 각각 47만3660주(0.1%)와 1080만8410주(2.7%)가 해제된다.
특히 9월 해제 물량은 규모가 커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시점이다. 우리은행의 자발적 의무보유 기간도 9월에 끝나 두 물량이 동시에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시장에서는 6월과 9월 두 차례 대규모 해제 시점을 주가 흐름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FI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 기업은 보호예수 해제 이후 지분 매각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어서다.
현재 매도 가능 지분은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며 이 중 상당 물량이 두 차례 해제 시점을 전후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상장 구조에도 부담이 있다. 대주주인 비씨카드는 FI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주당 9300원을 기준으로 8% 수익률을 약속하는 수익보전계약을 체결했다.
공모가가 8300원에 그치면서 발생한 차액 보상액이 약 1100억원에 달한다. 상장과 동시에 1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안고 출발한 셈이다. FI들이 보유한 지분 17.86%(7248만주)도 3개월 이후부터 순차 해제돼 물량 부담이 계속 이어진다.
카카오뱅크 사례는 참고할 만하다. 상장 한 달 만에 우정사업본부가 약 1368만주(지분 약 2.9%)를 1조원 규모 블록딜로 처분하자 주가가 하루 만에 8% 급락했다.
이후 1년 뒤 KB국민은행이 약 1470만주를 추가 블록딜로 매각하면서 주가가 또다시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직후 최고 9만4400원까지 올랐다가 2만원대까지 빠지는 등 대형 투자자 매각이 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걸 보여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은행은 규제상 전통 은행과 사차별성을 만들기가 어렵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며 "6월과 9월 두 차례 보호예수 해제 시점이 향후 주가 흐름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월드=김혜민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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