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몽골 진출을 천명하면서 사업 파트너로 현지의 MCS그룹을 지목했다. 양사의 데이터 결합구조가 맞아떨어진 것이 주효했다. 금융과 통신, 플랫폼 데이터를 동시에 보유한 MCS와 손잡으면서 카카오뱅크는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직접 해외 시장에 적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MCS와 디지털금융 사업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핵심은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현지 데이터 환경에 접목하는 것이다. 금융이력이 부족한 이용자까지 확보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MCS의 현지 네트워크와 인프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통신 자회사 유니텔은 몽골 내 점유율이 90% 이상인 1위 사업자다. 이용자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사업자라는 의미다. 금융 부문에서도 구조가 갖춰져 있다. 2022년 설립된 디지털은행 M뱅크는 자본 기준으로 몽골에서 7위 규모다. 모바일 기반 여신전문금융회사 심플과 전자지갑, 선구매 후결제(BNPL), 커머스 기능을 결합한 플랫폼 토키도 운영한다. 금융과 비금융 데이터를 동시에 갖출 수 있는 구조다.
협력 범위도 구체화했다. 카카오뱅크는 MCS의 금융 자회사이자 몽골 유일의 디지털은행인 M뱅크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에 나선다.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대안신용평가모형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상품과 서비스, 사용자경험(UX)·사용자환경(UI) 전반에 대한 자문도 맡는다. 중앙아시아 지역 공동진출도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
이 같은 사업기반은 카카오뱅크의 대안신용평가 모델과 맞닿아 있다. 몽골은 금융이력이 충분히 축적돼 있지 않아 전통 신용평가만으로는 고객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통신과 플랫폼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도를 산출하는 구조가 필요한 시장이다. 이에 MCS가 확보한 데이터와 카카오뱅크의 대안신용평가 역량이 결합되면서 협업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대안신용평가는 국내 인터넷은행 전반에서 보유한 기술이다. 케이뱅크는 모회사인 KT의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형 '이퀄'을 갖고 있다. 토스뱅크는 머신러닝 기반의 신용평가 시스템(TSS)를 도입했다. 케이뱅크는 M뱅크 설립 초기 단계에서 사업모델 수립, 신용평가시스템(CSS) 구축, 리스크 관리체계 등 컨설팅 등을 맡았다.
카카오뱅크는 직접 금융사업을 벌이기보다 모델과 시스템을 제공하는 역할에 무게를 둔다. 현지 파트너가 사업을 운영하고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 체계와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구조다. 이는 동남아 시장에서 구축해온 현지 파트너 기반의 확장전략과 비슷하다.
국내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결제와 인프라 중심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례는 신용평가 모델을 중심에 두고 데이터 활용방안까지 함께 설계한 것으로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관건은 현지화 속도다. 데이터 품질과 이용자의 행동패턴이 국내와 다른 만큼 초기에는 모델 보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MCS가 통신과 플랫폼을 동시에 보유해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게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마련돼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업은 카카오뱅크 글로벌 전략의 확장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로도 평가된다. 금융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신용평가 인프라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현지 데이터와 결합해 모델이 안착하면 다른 신흥시장으로 확장 가능한 기반이 될 수 있지만 현지화가 지연될 경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디지털뱅킹 기술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몽골 현지에 성공적으로 접목해 현지 금융접근성 향상과 디지털금융 혁신에 기여하려 한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중앙아시아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MCS는 약 200개의 자회사를 보유한 몽골 최대 기업집단이다. 몽골 국내총생산(GDP)의 약 8.5%를 차지하며 11개 계열사가 현지 100대 기업에 포함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산업 포트폴리오는 에너지와 유통, 건설을 넘어 통신과 금융까지 확장돼 있다. 현지에서는 '몽골의 삼성'으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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