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주총서 정신아 대표 재선임 안건 가결…2028년까지 임기 연장
2기 경영 핵심은 'AI 기어 전환'…카카오톡 체류시간 20% 확대 목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사진 제공= 카카오
[오피니언뉴스=박정훈 기자]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이사 체제의 2기 출범을 확정했다. 카카오는 26일 제주특별자치도 본사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신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진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됨에 따라 정 대표는 오는 2028년 3월까지 카카오를 다시 한번 이끌게 됐다.
이번 연임은 지난 2024년 취임 이후 추진해온 그룹 거버넌스 개편과 사업 효율화 작업이 재무적 성과로 가시화된 점이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내실 경영 통한 체질 개선과 재무적 실적 증명
정신아 대표는 지난 2024년 3월, 사법 리스크와 경영진 도덕적 해이 논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던 카카오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카카오벤처스 대표 시절 증명한 투자 안목과 IT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방만했던 계열사 구조를 정리하고 조직 쇄신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 취임 직후부터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옥석 가리기'와 본업인 카카오톡 중심의 내실 경영에 집중하며 기업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1기 임기 동안의 수습과 정비 과정은 2025년 역대 최대 매출이라는 실질적 지표로 이어지며 이번 연임의 핵심 근거가 됐다.
정신아 대표의 지난 1기 임기는 '방만 경영' 해소와 '수익성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취임 직후 그룹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를 재편하며 계열사 간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경영 내실을 강화했다. 특히 전사적인 비용 구조 효율화와 핵심 사업 중심의 자원 재배치를 단행했으며, 성장성이 정체된 비핵심 사업 부문은 과감히 통합하거나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그룹 전체의 리스크를 관리했다.
이러한 체질 개선의 노력은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됐다. 카카오는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 8조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핵심 자산인 카카오톡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고, 지난해 단행한 앱 개편을 통해 일평균 체류시간 반등을 이끌어내며 톡비즈와 커머스 사업의 견고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카카오 제 31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신아 대표이사. 사진 제공= 카카오
2기 체제 승부수,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 및 주주가치 제고
연임에 성공한 정 대표의 향후 2년은 '전략적 기어 전환'을 통한 AI 수익화에 집중될 전망이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이용자가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선보인 '카나나'와 'ChatGPT for Kakao'를 통해 확보한 사용자 접점을 바탕으로, 올해 연말까지 'PlayMCP'와 'AI 에이전트 빌더'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외부 파트너를 카카오 AI 생태계로 연결하고 전문화된 에이전트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를 구현하여 카카오톡 체류시간을 현재보다 20%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성장의 결실을 주주와 나누기 위한 책임 경영도 강화한다. 카카오는 배당 가능 이익 확대를 위해 주식발행초과금 1,000억 원을 감액하고 배당금 총액을 전년 대비 10%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보유 자사주의 절반 이상을 소각하기로 결정하며 주주 중심의 경영 의지를 명확히 했다.
정신아 대표는 "2026년 연결 매출 10% 이상 성장과 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면서 "임기 동안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동시에 주주들이 기대하는 성장 잠재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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