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위 조정기일 27일로 연장…노사 협상 추가 진행
카카오페이·엔터프라이즈 이어 계열사 줄줄이 결렬…갈등 확산 조짐
카카오 사옥. /카카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 노사가 노동위원회 조정 기일을 연장하며 창사 이후 첫 본사 파업 가능성은 일단 미뤄졌다. 다만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갈등의 불씨는 오히려 그룹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19일 IT(정보 기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서 약 6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한 끝에 조정 기일을 오는 27일로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현행법상 일반사업장 조정 기간은 신청 접수 후 10일 이내지만, 노사 합의가 있으면 최대 10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연장으로 카카오 본사는 당장 파업 수순에 들어가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 노동위 조정이 중지되면 노조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인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다. 카카오 본사 기준으로는 창사 이후 첫 파업 가능성이 거론돼왔다.
하지만 계열사 상황은 다르다. 같은 날 조정 절차를 진행한 디케이테크인과 엑스엘게임즈는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앞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조정이 결렬되면서 이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 노조는 이달 초 카카오를 포함해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에 대해 경기지노위 조정을 신청했다.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과 보상 체계다.
노조는 단순한 성과급 규모보다 보상 기준의 투명성과 성과 배분 구조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장기근속 보상 체계와 평가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영업이익의 13~15% 수준 성과급 요구’ 논란에 대해서도 노조는 “논의된 여러 안 중 하나였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오히려 회사 측이 먼저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카카오 내부 조직 운영과 성과 배분 체계 전반에 대한 불만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다음’ 분사 및 AXZ 매각 논란, 조직 개편 등이 이어지면서 내부 피로감이 누적됐다는 시각이다.
카카오 노조는 오는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향후 단체행동 방향과 대응 수위를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노사 간 동의하에 조정기일이 연장됐다”며 “회사는 원만한 합의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