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값 급등에 수요 둔화…프로모션·보조금 총동원
AI 확산 노린 ‘판매·경험’ 투트랙 전략 본격 가동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6(Galaxy Unpacked 2026)' 행사에서 3세대 AI폰 '갤럭시S26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촉발된 이른바 ‘칩플레이션’이 스마트폰 시장 전반을 압박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점유율 사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원가 부담이 커지며 가격 인상이 현실화한 가운데 수요 위축을 막기 위해 프로모션과 보조금을 병행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와 국내를 중심으로 갤럭시S26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인도 시장에서는 신규 구매 프로그램 ‘갤럭시 포에버’를 도입했다. 기기 가격의 절반만 선납하면 12개월 동안 무이자로 사용할 수 있고 이후 잔여 금액을 분할 납부해 소유하거나 반납할 수 있는 구조다. 반납 시 추가 비용 없이 최신 모델로 교체할 수 있어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교체 수요를 유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통신 3사를 통한 지원금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갤럭시S26 시리즈 공통지원금은 기존 약 25만원에서 최대 50만원으로 상향됐으며 추가지원금까지 포함하면 최대 57만5000원의 할인 효과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일부 모델은 일정 기간 고가 요금제를 유지할 경우 절반 수준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해졌다.
이 같은 조치는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3년 만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일례로 갤럭시S26 시리즈의 국내 출고가는 전작 대비 256GB 모델이 9만9000원, 512GB 모델이 20만9000원씩 올랐다.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S26 울트라 1TB는 254만5400원으로 전작보다 29만5900원 인상됐다.
여기에 사전 판매 이후 둔화된 교체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려는 목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 135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이후 관심도와 교체 수요가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그십 제품군의 판매가 수익성과 직결되는 만큼 초기 판매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역시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11억20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시장 환경이 악화되자 삼성전자는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기보다 다양한 프로모션과 보조금을 통해 이를 분산시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갤럭시 AI 확산 등도 병행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AI 탑재 기기를 8억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갤럭시S26 판매 확대를 통해 AI 사용 경험을 빠르게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가격 상승으로 제조사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단순 가격 인상만으로는 수요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프로모션과 보조금, AI 기능을 결합한 전략이 향후 스마트폰 시장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