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광주는 우수 건축물을 활용하기 위한 '우수건축자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최근 5번째로 등록된 '광주 최부잣집' 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건축 당시 소유주의 친일 행적 때문인데요.
박세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80여 년 전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한옥, 이른바 '최부잣집'입니다.
보기 드문 2층 구조에 집 내부의 다다미까지.
전통 한옥과 일본 양식이 결합한 독특한 모습입니다.
개인 사유 건물과 국가 소유 토지가 얽혀있어 소유권 문제 등으로 제대로 된 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최부잣집은 지난해 12월 '광주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됐습니다.
1호로 등록된 전일빌딩에 이어 5번째입니다.
우수건축자산은 활용 가치에 중점을 둔 지원제도로 소유주가 신청하면 심의를 거쳐 등록하고, 관리에 필요한 기술이나 비용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건축자산전문위원회는 심의에서 해당 주택이 1940년대 건축 상황을 반영하고 있고, 한옥 발전사에 의미가 있는 만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역사 관련 시민단체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건축 당시 소유주인 최상현 씨의 친일 행적 논란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 때 최 씨가 경찰 전용 전화 건설비를 기부하고 조선총독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시가 우수건축자산의 한옥을 매수해 보전과 활용에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조례를 문제 삼고 있습니다.
[김갑제/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 이사장 :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그 집을 보수해 주고, 또 살기 좋게 해주고 그 다음에 또 사줄 수도 있다니까. 이런 기가 막힌 것이 지금 현실로 우리한테 눈 앞에 닥치고 있다."]
앞서 남구도 2022년 광주 최부잣집을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려 했지만, 친일 논란으로 무산됐습니다.
이에 대해 시는 심의에서 이미 최 씨의 친일 행적에 대해 논의했다며, 건축물 보수 작업은 심사 절차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우수 건축물 등록 과정에 별다른 공고나 시민 의견 수렴이 없다는 것도 투명성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세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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