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자신의 유튜브 도서 리뷰 내용이 왜곡돼 전해지며 불거진 친일 옹호 오해에 대해 재차 직접 입장을 밝히며 적극 진화에 나섰다.
이혜성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제 영상 내용이 일부 기사와 댓글에서 의도와 다르게 전해지고 있어 바로잡고자 글을 남긴다”며 장문의 해명 글과 함께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 표지 사진을 게재했다. 45분 분량의 전체 영상을 보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핵심 내용을 재차 정리한 것이다.
이혜성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영상에서 ‘우리 모두는 역사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그 책임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며 “내가 직접 저지른 일이 아니더라도 선조의 잘못을 외면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중 ‘조상의 죄를 우리가 속죄해야 하는가?’라는 장에서 다루는 주제”라며 “이 질문은 역사적 잘못에 대한 사죄에 반대하는 쪽에서 흔히 제기하는 논리이고, 샌델 교수는 우리는 선조들의 이야기가 쌓여 지금의 우리가 되었기에 과거에서 자랑스러운 부분만 골라 취할 수는 없다는 반론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킨타이어 교수의 견해를 덧붙여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니 나와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도덕적 천박함이라 표현하는데, 저 역시 이 관점에 깊이 공감했기에 소개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저는 친일 행적을 옹호한 적이 없으며, ‘조상의 죄를 왜 우리가 속죄해야 하느냐’는 의견을 낸 적도 없다”며 “영상에서 읽은 그 문장은 책이 던지는 문제 제기였고 그에 대한 반론까지 함께 소개했다. 해당 문장만 떼어져 개인 의견처럼 전해진 부분이 있어 정정한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앞서 이혜성은 지난 20일 공개된 영상 도입부에서 “최근 한 공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자행한 친일 행적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있었다. 여기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분노를 표출했고 어떤 사람은 신중론을 펼쳤다”며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었던 배우 하영의 이슈를 화두로 올렸다. 이어 “역사적 가해자들의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조상의 죄를 우리가 대신 속죄해야 하는가?’, ‘국가는 과거의 역사적 잘못을 사죄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그 도덕적·철학적 근거는 어디에서 나오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며 책 속 화두를 소개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책이 던진 질문만을 발췌해 마치 이혜성이 하영을 감싸거나 친일 행적을 옹호하는 소신 발언을 한 것처럼 와전되자, 이혜성은 댓글과 SNS를 통해 “앞부분만 편집돼 내 의견인 것처럼 소개됐다”며 거듭 억울함을 토로했다.
KBS 43기 공채 아나운서 출신인 이혜성은 2020년 프리랜서로 전향한 후 방송 프로그램과 개인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도서 큐레이션 및 인문학 콘텐츠를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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