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올품·마니커 등 줄줄이 올려
“AI로 살처분·비싼 수입 사료” 이유
농식품부, 유정란 순차 수입 계획
하림을 비롯한 국내 주요 닭고기 생산업체들이 치킨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 대리점에 공급하는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이에 따라 닭고기 평균 소매가격이 2023년 6월 이후 최고인 ㎏당 6500원을 넘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닭고기 생산 1위 업체인 하림과 계열사인 올품, 마니커 등 주요 닭고기 업체들이 최근 대형마트 닭고기 공급 가격을 5∼10% 올렸다.
하림 측은 “공급가 인상은 생계(살아있는 닭)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해 육용종계(식용 닭을 생산하는 부모 닭) 살처분이 많았고 이동중지 명령도 있어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환율 상승으로 수입 사료 가격도 올랐다”고 덧붙였다.
대형마트는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하림, 마니커 등으로부터 닭고기를 직접 공급받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닭고기 소비자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10% 오른 상태다. 대형마트 측은 “인건비나 사료비를 이유로 공급 가격이 꾸준히 올랐지만 10%까지 인상된 것은 2023년 이후 3년 만”이라고 말했다.
대리점에 공급되는 닭고기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소형마트나 슈퍼마켓은 대리점을 통해 닭고기를 구입하고 있다. 하림 닭고기를 판매하는 소형마트의 경우 최근 대리점에서 들여오는 닭고기 가격이 1팩에 1000원 정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치킨 프랜차이즈가 닭고기 업체에서 구입하는 가격 역시 올랐다. 한 대형 닭고기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매입 가격이 10% 넘게 올랐다”고 전했다.
2025∼2026년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육용종계 살처분 규모는 44만마리로 1년 전 동절기(12만마리)의 3.5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준 사육 마릿수(820만마리)의 약 5%에 해당한다.
이에 하림 등이 농가에 위탁해 생산한 닭의 산지 가격도 최근 한 달 새 8.4% 상승했다. 닭고기 업체가 대형마트와 대리점,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도매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당 4256원으로 1개월 전(3987원)보다 6.7% 뛰었다.
이에 소매가격도 이달 하순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최근 ㎏당 6500원을 돌파했다. 주간 평균 소매가격이 6500원을 넘은 것은 2023년 6월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이달 넷째주 주간 가격은 6612원으로 올해 들어 15.8%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육계 부화용 유정란(육용 종란) 800만개를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수입해 여름철 성수기(5∼8월)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