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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취재수첩] 부지런하게 뾰족하기

이번 6.3 지방선거에 나선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에게 체육 분야 정책 질문지를 보냈다. 체육 분야라고 썼지만 사실상 프로 스포츠 구단을 중심으로 한 질문지였다.

[취재수첩] 부지런하게 뾰족하기

이번 6.3 지방선거에 나선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에게 체육 분야 정책 질문지를 보냈다. 체육 분야라고 썼지만 사실상 프로 스포츠 구단을 중심으로 한 질문지였다. 경남FC 구단주인 경남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김해FC 구단주 김해시장 후보들에게는 축구단 관련 현안 질문을 보냈고 NC 다이노스와 창원LG 연고지인 창원시장 후보들에게도 구단 관련 사안을 정리해 의견을 물었다.

체육이라는 큰 틀이 아닌 프로 스포츠 구단을 중심으로 질문을 던진 이유는 분명했다. 상대적으로 방대하고 두루뭉술한 전체 체육과 관련한 내용보다는 프로 구단 이야기가 유권자 관심을 끌 사안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기사라도 읽는 이가 없으면 반쪽짜리일 뿐이다.

당장 NC 연고지 이전부터 노후화된 LG 안방 구장 문제, 경남FC와 김해FC 성적 부진 등 팬들이 관심을 둘 사안이 꽤 많았다. 또 이들 구단에 투입되는 세금도 적지 않으니, 공익성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실제 후보들이 보내온 답변은 걱정과 달리 꽤 건실(?)했다. 이렇게 간단한 문제였나 싶을 정도였다.

정작 문제는 기사로 정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모든 후보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다 보니 기사가 밋밋했다. 다 좋은 말만 있으니 누가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았다. 이쯤 되니 후보들 답변이 문제라기보다는 애초에 질문 자체가 안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인 답변이라고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행하겠다는 계획을 함께 묻는 식으로 답변을 보완하는 장치가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정책 질문을 정리한 기사는 유권자 결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도 아니다. 물론 이러한 질문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후보 이름을 달고 나가는 공식 답변은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 4년,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당선자를 따라다닐 예정이다.

당선자는 자신이 후보 시절 내뱉은 말을 기억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당장 어렵다면 그 이유도 상세히 밝혀야 한다. 물론 너무 많은 말을 한 탓인지 간혹 기억이 안 난다는 이들도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게 지역 언론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에게는 증거(?)가 넘쳐난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고자 호기롭게 뱉은 말들은 활자와 영상으로 가공돼 여기저기를 떠돈다. 기자가 할 일이라면 이를 다시 끄집어내 집요하게 파고드는 일이다.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는지, 어떤 이유가 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부지런히 던져야 한다.

/박신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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