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왼쪽)이 23일 서울 여의도 텔레픽스 본사에서 조성익 대표(오른쪽)에게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더페어] 최준규 기자 =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이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재선임을 확정 지으며 ‘임종룡 호(號) 2기’ 경영의 막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화려한 취임식 대신 첨단 기술의 최전방인 스타트업 현장을 첫 행선지로 택했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3년의 임기 동안 우리금융이 나아갈 방향이 ‘실물경제와 금융의 동반성장’에 있음을 대내외에 선포한 파격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임 회장은 이날 오후 우주 AI 솔루션 스타트업인 ‘텔레픽스’를 방문해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맞춤형 금융 지원을 약속했다. 텔레픽스는 최근 방산혁신기업으로 선정되며 기업공개(IPO)를 앞둔 유망 기업이다.
현장을 둘러본 임 회장은 “첨단전략산업의 역동성을 확인하며 생산적 금융의 국가적 의미를 되새겼다”며, 단순한 자금 공급을 넘어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금융의 역할을 강조했다.
임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힌 2기 경영의 키워드는 세 가지다. 첫째는 미래성장동력 기업에 대한 ‘생산적 금융 확대’이며 둘째는 금융의 판도를 바꿀 ‘AX(AI 전환) 본격화’다. 임 회장은 올해 초 “우리는 AI 회사다”라고 선언한 바 있으며 향후 3년간 ‘그룹 AX 마스터플랜’을 통해 경영 체제 전반을 AI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증권과 보험 등 구축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내실 다지기에 대한 의지도 확고하다. 임 회장은 지난 3년이 완전 민영화와 자본비율 개선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닦은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3년은 이를 바탕으로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라는 원칙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못 박으며 금융업의 본질인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임 회장은 참석 주주의 99.3%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으며 경영 능력에 대한 시장의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신임 사외이사 선임 및 정관 변경, 기말 비과세 배당금 760원 확정 등 상정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주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닻을 올린 임종룡 회장의 2기 경영이 우리금융을 진정한 선도 금융그룹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업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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