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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충북만 웃었다…제주·전남·대구 역성장, 갈라진 지방경제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청주를 중심으로 반도체·전자부품과 전기장비 등 첨단산업 생산이 호조를 보인 충북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울산 역시 조선과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충북만 웃었다…제주·전남·대구 역성장, 갈라진 지방경제

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지난해 전국 성장률 1.0%

충북 4.4%·울산 1.5%만 평균 웃돌아

건설업 한파에 제주·전남·대구 역성장

수도권 비중 52% 넘고 서비스업은 더 집중

충북은 웃었고, 울산은 그나마 선방했다. 지난해 비非수도권에서 이 두 지역만 전국 평균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정체에 머물렀다. 특히 제주·전남·대구는 건설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마이너스 성장에 빠졌다.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청주를 중심으로 반도체·전자부품과 전기장비 등 첨단산업 생산이 호조를 보인 충북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사진 | 뉴시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공표한 '202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GR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1.0%에 그쳤다. 2024년 성장률(2.0%)의 절반 수준이다.

이마저도 비수도권에서는 충북(4.4%)과 울산(1.5%) 단 두 곳만 평균 성장률을 넘겼다.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청주를 중심으로 반도체·전자부품과 전기장비 등 첨단산업 생산이 호조를 보인 충북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울산 역시 조선과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고르게 받쳐주며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대부분 비수도권 지역은 낮은 성장률에 머물며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지방 경제는 건설업 침체라는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2025년 전국 건설업 성장률은 -9.3%로 전년(-3.0%)보다 낙폭이 크게 확대됐는데, 지역별 타격은 더 가팔랐다.

제주(-16.5%), 전남(-17.9%), 대구(-17.9%), 경북(-15.0%) 등 건설업 의존도가 높거나 투자 사이클이 꺾인 지역은 연간 기준으로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결국 연간 GRDP도 제주(-2.0%), 전남(-1.8%), 대구(-1.3%) 순으로 역성장했다.

전통적인 제조 강세 지역인 동남권도 부산(0.5%)과 경남(-0.8)은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동남권은 지난해 4분기부터 광업·제조업 생산이 –0.9%를 기록하며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인데, 부산에서는 자동차·기계장비 생산 부진이 4분기 제조업 생산을 –5.6%나 끌어내렸다.

[그래픽 | 국가데이터처]

이런 가운데 수도권 경제 집중도는 더욱 뚜렷해졌다. 2024년 명목 기준 전국 GRDP 총액 2560조 8000억원 가운데 수도권이 1352조원으로 52.8%를 차지했다. 서울(575조원, 22.5%)과 경기(651조 4000억원, 25.4%)만 합해도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산업구조 측면에서 서비스업의 수도권 집중이 두드러진다. 전국 서비스업 생산에서 수도권의 비중은 59.8%에 달한다. 서울의 서비스업 비중은 85.2%에 이르는 반면, 울산(25.3%), 충남(31.7%), 충북(41.5%) 등 제조업 중심 지역은 서비스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서울은 지난해 충북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2.3%)을 기록했는데, 금융과 부동산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이 집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역별 분기 성장률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으로 아직 국가승인통계가 아닌 '실험적 통계'다. 국가데이터처는 광역시‧도 등 주요 경제주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분기 GRDP 통계품질의 안정성 등을 검토한 뒤, 향후 국가승인통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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