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미국 빅테크 업계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명분으로 한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직원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출근 후 이메일. 사내 메신저부터 확인하는 문화가 퍼질 정도로 해고 공포가 일상화됐다는 것이다.
2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기술 기업 사이에서는 '예고 없는 해고' 통보가 잇따르고 있다. 새벽이나 이른 아침 이메일로 감원 사실을 전달받거나, 사내 메신저 계정이 갑자기 차단되면서 해고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업무용 메신저. 이메일이 사실상 해고 신호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올해 초 한 AI 스타트업에서 해고된 엔지니어는 로이타 통신에 "감원이 진행되면 메신저 접속이 막히기 때문에 매일 아침 로그인 순간 긴장했다"고 말했다. 해고 가능성이 거론되던 날에는 하루 종일 계정이 끊기는지 확인하며 새로고침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불안은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술 기업 감원 현황을 집계하는 '레이오프.fy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기술업계에서 약 12만 4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올해도 최근까지 7만 3000여 명이 해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AI 열풍이 본격화한 이후 대형 기술 기업 전반에서 상시적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타 역시 대규모 감원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메타가 다음 달 중순 약 8000명을 추가 해고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메타 전체 직원 수가 약 7만 9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10% 수준이다. 메타는 지난 1월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해온 리얼리티 랩스 조직 축소를 포함,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이상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반복되는 감원은 조직 내부 분위기를 흔들고 있다. 인스타그램 부문 한 직원은 "회사 전체가 상시 인사철 같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해고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해 일이 없어도 야근을 하거나, 휴가 일정을 미루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과잉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감원 과정에서 혼선도 발생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1만 4000명을 감원하면서 당일 아침 직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첫 번째 문자에는 출근 전 업무 이메일을 확인하라는 내용이 담겼고, 이어 직무 관련 이메일을 받지 못한 직원은 인사 부서에 연락하라는 두 번째 안내가 전달됐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지난 1월 해고 통보 메일을 실수로 조기 발송하기도 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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