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열기가 경기장 밖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이 교통 대란에 대비해 재택근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출근보다 재택이 낫다”…월가도 월드컵 예외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는 월드컵 개최 기간 직원들의 출근 의무를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뉴욕과 뉴저지 등 주요 개최 도시로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 당일 원격근무를 허용한 것이다.
특히 JP모건은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 직원들에게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가 주목받는 이유는 두 회사 모두 원격근무에 가장 보수적인 기업으로 꼽혀왔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빠르게 사무실 복귀를 추진한 금융회사 중 하나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과거 재택근무를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JP모건 역시 지난해 대부분 직원에게 주 5일 출근을 요구하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만큼은 상황이 달랐다.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포함해 총 8경기가 열리면서 수십만 명의 관중이 뉴욕·뉴저지 일대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당일에는 뉴욕 펜실베이니아역과 뉴저지 세코커스를 연결하는 일부 철도 노선이 월드컵 관람객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출퇴근 불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씨티그룹도 동참…월드컵이 바꾼 근무 문화
미국 금융중심지 월스트리트. AP 연합뉴스
재택근무에 상대적으로 유연했던 씨티그룹 역시 월드컵 개최 도시 근무자들에게 원격근무를 권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례가 “전면 출근 체제로 돌아간 월가도 대형 국제 이벤트 앞에서는 유연성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FT는 “대형 금융회사들이 사무실 복귀 정책을 강화해왔지만, 재택근무는 여전히 교통 혼잡이나 대규모 행사 같은 비상 상황을 관리하는 유효한 수단임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교통 대란 대비, 한국은 거리응원 안전 비상
한국도 월드컵 열기에 대비해 안전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표팀 거리응원 행사에 맞춰 서울시, 종로구,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합동 안전관리에 나섰다.
특히 오전 경기 특성을 고려해 출근 시간대 지하철역과 행사장 출입구 혼잡을 집중 관리하고, 점심시간 직장인 유입에 따른 인파 밀집 상황도 중점 점검했다.
또 무더운 날씨로 인한 온열질환에 대비해 휴식 공간과 생수를 제공하고 현장 의료 대응 체계도 운영했다.
행안부는 오는 19일과 25일 예정된 거리응원도 관계기관들과 함께 안전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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