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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심판 성접대' 파문…한국 축구 신뢰도 흔들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외국인 심판과 경기 관계자들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했다는 사실이 정부 감사에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축구협회 '심판 성접대' 파문…한국 축구 신뢰도 흔들

대학축구협회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지난 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코리아풋볼파크 일대 모습./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외국인 심판과 경기 관계자들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했다는 사실이 정부 감사에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된 기간 해당 심판들이 배정된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모두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과거 제기됐던 국제 경기 판정 논란까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진행한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 축구협회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올림픽 예선전과 평가전 등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등 10여명에게 성 접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가 된 경기 주심의 국적은 일본, 아랍에미리트, 이란,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확인됐다.

한국 대표팀은 이들이 맡은 7경기에서 5승2무를 기록했다.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 등 주요 경기에서는 2승1무의 성적을 거뒀다.

2011년 9월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오만전에서는 2-0으로 승리했고, 2012년 3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0-0으로 비겼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던 홍명보 감독은 같은 해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이끌었다.

2012년 2월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도 한국은 2-0으로 승리하며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A대표팀 평가전에서도 온두라스(4-0 승), 세르비아(2-1 승), 폴란드(2-2 무) 등 2승1무를 기록했다.

다만 경기 결과만으로 해당 접대 행위가 판정이나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당시 상대팀들의 전력이 한국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고, 경기 결과 역시 특별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승부와 별개로 심판과 경기 관계자에게 부적절한 접대가 이뤄졌다는 사실 자체가 스포츠 공정성을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이후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인정받아 왔지만, 이번 논란으로 대외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동안 일부 해외 축구계에서는 2002년 월드컵 당시 판정 논란을 근거로 한국 축구를 향한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당시 논란이 다시 소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의 징계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FIFA 윤리 규정은 위반 행위에 대해 일정 기간의 시효를 두고 있으며, 이번 사안은 대부분의 관련자가 현역에서 물러난 상태여서 제재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제의 경기를 두 차례 담당했던 일본인 심판이 현재 일본축구협회에서 J리그 심판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본 축구계에도 파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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