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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국제경기 심판 성접대’ 파문, 한국축구 신뢰도 추락···‘2002 한일월드컵’ 신화도 타격받나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외국인 심판진을 상대로 성 접대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정부 감사를 통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임원 등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수사하는 경찰이 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외국인 심판진을 상대로 성 접대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정부 감사를 통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7일 뒤늦게 드러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약 1년간 국내에서 개최된 월드컵 및 올림픽 예선 3경기, 평가전 4경기 등 총 7개 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경기 감독관 10여 명에게 성 접대를 제공했다. 당시 경기를 담당했던 주심들의 국적은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했다.

조사 결과 접대가 이뤄진 7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5승 2무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대회 본선 진출권이 걸린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오만전(2-0 승)과 카타르전(0-0 무),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2-0 승) 등 주요 공식전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목표를 달성했다. A대표팀 및 올림픽 대표팀의 평가전 4경기 역시 온두라스, 세르비아,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폴란드와 비기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상대 팀들이 전력상 한국보다 열세로 평가받던 국가가 대부분이어서 해당 승패가 심판 접대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러나 경기 결과와 별개로 공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스포츠에서 협회가 비윤리적인 접대 행위를 했다는 점만으로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코리아풋볼파크 일대가 한산하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직원들을 모두 외부로 내보냈다. 연합뉴스

특히 이번 사건은 한국 축구의 대외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혔다. 그동안 해외 축구계 일각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신화를 두고 ‘심판 매수 덕분’이라는 식의 비아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협회가 실제로 외국인 심판에게 성 접대를 해온 비위 사실이 자국 정부 감사를 통해 공식 확인되면서, 해외에서의 의혹 제기가 거세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직접적인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FIFA 윤리강령은 위반 행위에 대해 5∼10년의 시효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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