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사 때 국감서 ‘존재감’
오늘 경기도 국감 일정 감안
월초부터 SNS ‘고강도 비판’
추의 부각 차단 계산된 공격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 후 퇴장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엑스에 여권 강경파를 겨냥한 게시물을 연일 올리는 배경에는 국회 국정감사 일정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일로 예정된 추미애 경기지사(사진)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청 국감 출석을 앞두고 강경파 언급 횟수가 잦아졌다는 것이다. 현역 광역단체장 중 최다선(6선) 의원 출신인 추 지사가 국감장을 정치적 무대로 활용해 전통적 여권 지지층 규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나섰다는 시각이다.
이 대통령과 추 지사는 지난 1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로 송부된 뒤 SNS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 5일 엑스에 “검찰개혁을 빙자해 사심으로 인사와 구체적 수사·공소 업무까지 좌지우지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올리자, 같은 날 추 지사는 페이스북에 “정권의 사익과 부패 카르텔의 이권이 아니라 진정한 국익과 정의로운 역사를 위해”라고 받아쳤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민의 혈세로 온갖 호사는 다 누리면서 힘없는 서민에는 더 가혹하고 소액의 서민 복지예산을 거리낌없이 삭감하는 사람”을 언급하며 “권력자가 생각 없이 휘두르는 칼끝에 생각지도 못한 삶들이 베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썼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지난 8월 경기도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민생예산을 삭감하면서 고가 관사·관용차 논란이 불거진 추 지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3일 경기도 국감에서는 도 재정 운용과 복지예산 삭감, 고가 관사와 관용차 논란에 관한 여야의 질의와 이에 맞서는 추 지사의 김 후보자 임명 불가론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당 의원들은 특히 이 대통령 SNS 언급을 이어받아 야당 못지않은 강도로 추 지사를 몰아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영진 행안위원장은 지난 1일 SBS 라디오에서 “(김 후보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 시기에 본인이 검사장으로 승진 발탁한 사람 아니냐”고 말했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해식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지사님 옆에 누가 없나요? 충언하는 사람, 조언이라도 하는 사람,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 없나요?”라고 적었다.
하지만 1996년 15대 총선 당선 이후 정치 경력 30년인 추 지사의 대응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행안위원인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KBS 라디오에서 “지금 보니까 추 지사는 도정보다 더 중요한 게 중수청장 김지용을 막는 것인 것 같다”면서 “요즘 보면 저분이 큰 꿈을 꾸고 있구나. 그러니까 대통령한테 맞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국감을 정치적 무대로 잘 활용한 대표적 인물이 이 대통령이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재임 당시 국감장에서 특유의 사이다 화법을 선보이며 공세에 대응해 지지층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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