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가격 안정화 대책 마련을 예고했다.
최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웨이퍼 부족 문제로 인해 메모리 공급난이 최소 4~5년 더 이어질 것”이라며 “2030년까지 업계 전반의 공급 부족이 20%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격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경영진이 D램 가격 안정화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거점과 관련해서는 한국 중심 전략을 재확인했다.
최 회장은 “한국은 이미 전력·용수·인력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대응 속도가 빠르다”며 “해외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더라도 동일하게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국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공장 설립 계획에 대해서도 사실상 선을 그었다.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서는 성장성과 함께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에는 GPU가 필요하고, GPU에는 HBM이 필수”라면서도 “HBM에 과도하게 집중할 경우 일반 D램 공급이 줄어 스마트폰과 PC 등 기존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가능성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이 확대돼 더 글로벌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 확대 의지도 내비쳤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는 중요한 고객사 중 하나”라며 “다른 기술 기업들과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만 TSMC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좋은 파트너”라고 평가하며, 반도체 생태계 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 메모리 기업의 부상과 관련해서는 “정책 변화에 따라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옥기자
김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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