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중노위원장 "저녁 조정안 가능성"...총파업 전 마지막 담판 긴장감
성과급 재원·OPI 상한·부문 배분율 핵심 쟁점...노조는 제도화 유지
긴급조정권까지 거론된 삼성 총파업...정부도 막판 중재 총력전
삼성전자 노사의 총파업 전 마지막 협상이 될 가능성이 큰 2차 사후조정이 재개되면서 정부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막판 중재 총력전에 들어갔다. 총파업 돌입 시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노위가 공식 조정안 제시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협상 긴장감도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가 긴급조정권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삼성전자 총파업을 국가 산업 리스크로 보기 시작한 상황에서 중노위 역시 이번 협상을 사실상 마지막 담판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래픽=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생성 이미지]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삼성전자 노사의 총파업 전 마지막 협상이 될 가능성이 큰 2차 사후조정이 재개되면서 정부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막판 중재 총력전에 들어갔다. 총파업 돌입 시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노위가 공식 조정안 제시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협상 긴장감도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특히 정부가 긴급조정권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삼성전자 총파업을 국가 산업 리스크로 보기 시작한 상황에서 중노위 역시 이번 협상을 사실상 마지막 담판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을 재개했다. 전날 오전부터 시작된 협상은 밤까지 이어졌고 이날 오전 10시 다시 속개됐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이날 점심 휴게시간 회의장을 나오며 조정안 제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 "나와야 하겠다"며 "아직이지만 저녁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간 이견 축소 여부에 대해서는 "조금"이라고 답했다.
중노위가 공식 조정안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 협상이 단순 추가 협의가 아니라 총파업 직전 사실상 마지막 조율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날 협상에서는 성과급 재원 기준과 OPI(초과이익성과금) 상한, 배분 비율 등이 핵심 쟁점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노조 측이 DS부문(반도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한 뒤 이를 '부문 70%·사업부 30%' 비율로 나누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반발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노조안대로라면 메모리사업부가 벌어들인 성과급 재원의 상당 부분이 적자 상태인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까지 공동 배분되는 구조가 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한다는 성과주의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사내 게시판에는 "왜 메모리사업부가 벌어온 돈을 적자 사업부와 대거 나눠야 하느냐"는 반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와 투자업계 역시 이번 협상을 단순 성과급 갈등 이상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성과급은 원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대표적 변동비 성격이 강하다. 그런데 영업이익 일정 비율 지급이 사실상 제도처럼 굳어질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준고정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빅테크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일정 비율을 성과급처럼 구조적으로 배분하는 사례는 사실상 드물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에서는 "전례 없는 수준의 영업이익 배분 요구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온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삼성전자 2차 사후조정 2일차 회의에 들어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총파업 막아야 한다" 정부·중노위 압박...노조는 성과급 제도화 유지
정부 기류도 심상치 않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긴급조정권 가능성을 언급했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국가 산업 차원의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주 직접 노조 사무실까지 찾아가 대화를 촉구했다.
정부와 중노위, 노동부가 동시에 움직이는 건 삼성전자 총파업이 단순 개별 기업 노사 갈등을 넘어 반도체 공급망과 국가 산업 경쟁력 문제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위원장 역시 이날 협상 시작 전 "최종적으로 양 당사자가 타결될 수 있는지를 보고, 안 되면 조정안을 낼 것"이라며 막판 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논의가 길어질 경우 총파업 직전인 20일까지 협상이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조 측은 여전히 성과급 제도화 요구를 유지하고 있다. 노측 교섭위원인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 위원장은 이날 "조합원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과급 제도화 요구를 여전히 고수하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총파업 강행 명분보다 내부 설득과 시장 신뢰 확보가 더 중요해진 국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처럼 글로벌 공급망과 직결된 기업에서 성과주의 원칙까지 흔들리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시장 충격은 단순 노사 갈등 수준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총파업 명분만 앞세울 게 아니라 내부 구성원과 시장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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