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45개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조사, 10조원↑
1~2월 37조원 늘었지만, 중동전쟁 터지며 26조원 반납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올해 1분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재산이 5조 원 넘게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1조 원 이상 감소해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주요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1분기(1월 초~3월 말)에만 10조 원 이상 불었지만, 중동 전쟁 여파로 3월 들어 급락하며, 최근 한 달 사이 20% 넘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 전문기관인 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1월 초 93조 원에서 2월 말 130조 원까지 빠르게 불어났다. 하지만 3월 들어 중동 전쟁이 본격화되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국내 증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그 결과 2월 말 대비 3월 말 사이 주식재산이 26조 원 이상 감소하며 상승분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결과적으로 1분기 전체로 보면 10조 원 넘는 순증을 기록했지만, 시장 흐름은 ‘상승→급락’으로 요약된다. 특히 조사 대상 45명 중 34명은 자산이 늘었지만, 11명은 감소하며 양극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 이재용 ‘증가액 1위’…김범수는 최대 감소
총수별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렸다. 이재용 회장은 1분기 동안 5조 원 이상 주식재산이 증가하며 증가액 기준 1위를 기록했다. 2월 말에는 40조 원에 육박하는 자산을 기록했지만, 3월 들어 일부 조정을 겪으면서도 30조 원대를 유지했다.
반면 김범수 창업자는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1분기 동안 1조7000억 원 이상 줄었고, 특히 2월 말 이후 한 달 사이 26% 넘게 급락하며 낙폭이 컸다. 이외에도 이해진 네이버, 방시혁 하이브 등 주요 IT·콘텐츠 기업 총수들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성장주 중심의 조정 국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대로 증가율 측면에서는 이우현 OCI 회장이 78% 상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지선, 이동채, 정몽규 등도 50% 이상 증가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 ‘1조 클럽’ 18명...2분기 변수는 실적
올해 3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조 원 이상 ‘1조 클럽’ 총수는 18명으로 집계됐다. 연초 대비 1명 증가했다.
상위 순위를 보면 1위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2위 서정진, 3위 정의선, 4위 정몽준, 5위 김범수 창업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몽준 이사장은 HD현대 주가 상승 영향으로 1년 만에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시장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기업 실적’을 꼽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2월에는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지만 3월에는 하락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며 “국내 증시도 중동 전쟁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2분기에는 실적 발표를 계기로 시장 주도 업종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1분기 총수들의 주식재산 흐름은 ‘외부 변수에 흔들린 시장’을 그대로 반영했다”며 “향후 증시는 지정학 리스크보다 기업 실적과 펀더멘털이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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