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교 입학 때가 맞벌이 가정의 최대 고비입니다.
초등 저학년은 오후 1시쯤이면 수업을 마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교 시간을 오후 3시로 늦추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데 교사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후 1시 30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교문을 빠져나옵니다.
곧장 집으로 가기보다는 학원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황윤혜/초등 1학년 학부모 : "집에 가는 친구들은 없고요. 학원 가거나 이제 보통 태권도, 특성화 수업을 많이 하죠."]
직장을 다니던 엄마는 아이 입학과 함께 일을 잠시 쉬어야 했습니다.
[양하나/초등 1학년 학부모 : "이제 (일을) 쉴 수밖에 없는, 12시 몇 분에 끝날 때도 있고 하니까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교육위원회가 초등학교 저학년의 하교 시간을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연평균 수업 시간은 OECD 국가 평균보다 22%가량 적고 저학년인 1, 2학년은 더 적습니다.
그래서 고학년처럼 수업 시간을 3시까지 늘리자는 겁니다.
토론회에선 늘어난 수업을 교과목이 아닌 음악, 체육 등 놀이 중심 활동으로 채우자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이희현/한국교육개발원 학생·학부모연구실장 : "오전에는 집중이 필요한 학습, 중간에는 충분한 놀이와 휴식, 오후에는 성장 경험 블록(수업)을 두는 식으로…."]
교사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돌봄 수요를 학교에 떠넘기려 한다며 일-가정 양립 사회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합니다.
[박소영/교사노동조합연맹 정책처장 : "(수업 시간을) 3시, 4시로 늦추더라도 맞벌이 부모의 실제 귀가 시간까지는 여전히 두세 시간의 거대한 돌봄 공백이 발생합니다."]
교원단체 설문조사에서 현직 교사의 99%가 '저학년 3시 하교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 류현수/영상편집:임세종/그래픽:노경일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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