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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쳇, 지피티

♤인공지능의 발달 대화형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Chat)GPT가 쏘아 올린 열풍은 이제 일상을 넘어 시대를 조명하게 되었다. 복잡한 검색 과정을 거쳐 정보를 직접 편집할 필요 없이, 질문 하나로 정교한 결과물을 즉각...

쳇, 지피티

인공지능의 발달로 멀티모달 시대가 도래하면?

[최규하 교수의 공문(工文) 세상 49]

챗GPT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샘 올트먼은 자찬했다.

사람들은 한 번도 겪지 못한 영리한 챗봇의 능력에 놀라워했다. 날이 갈수록 챗봇들은 경악스럽다고 할 만큼 달라지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챗봇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저 아이(AI) 수준에 불과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게다가 휴머노이드 로봇은 실로 공상영화였던 ‘터미네이터’가 현실로 착각하게 해 준다. 지피티…쥬피터와 어쩌면 한글 첫 자음까지 같을까. 설마 신적 수준까지 달라지진 않겠지. 질문에 돌아오는 답변을 보면 어이가 없을 때도 있다. 내용은 물론, 그 말투까지 방금 통화한 친구처럼 해 주니 말이다.

이제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철학뿐이란다. 커피에 음악을 곁들여 마시는 여유 속 사유라면 얼마나 좋을까. 더 이상 내 몸으로 할 일이 없어 커피나 마셔야 한다? 쳇, 지피티!

♤인공지능의 발달

대화형 생성형 인공지능인 챗(Chat)GPT가 쏘아 올린 열풍은 이제 일상을 넘어 시대를 조명하게 되었다. 복잡한 검색 과정을 거쳐 정보를 직접 편집할 필요 없이, 질문 하나로 정교한 결과물을 즉각 얻어내는 경험은 인류에게 새로운 도구를 안겨주고 있다.

챗GPT에서 챗이란 ‘채팅’의 줄임말이고,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인데, 방대한 데이터를 미리 학습(Pre-trained)하여 맥락에 맞는 문장을 생성(Generative)하고 변환(Transformer)하는 언어 특화의 AI를 의미한다.

2022년 11월 공개된 GPT-3.5가 대중화의 시작이었다면, 이후의 발전 속도는 실로 파괴적이다. 2023년 GPT-4의 등장은 인간 지능에 근접한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현재는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GPT-4o(Omni)와 복잡한 논리적 추론을 수행하는 o1(OpenAI o1) 모델까지 등장하며 단순한 답변 기계를 넘어 ‘생각하는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다.

이렇듯 챗GPT는 GPT-4를 넘어 지능형 추론 이상으로 거침없이 진화를 거듭해 나갈 것이다.

과거 GPT-1의 매개변수가 1억 1,700만 개에 불과했다면, 현재의 모델들은 조 단위의 매개변수를 활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인간 뇌의 시냅스 연결망에 더욱 가까워진 수치로, AI가 단순히 확률적으로 단어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고도의 문맥 이해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멀티모달 시대의 도래

오늘날 생성형 AI는 단순히 글을 쓰는 단계를 넘어 텍스트, 이미지, 영상, 오디오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로 전방위 확산 중이다. 과거에는 매체별로 별도의 AI 모델이 필요했으나, 이제는 하나의 모델이 인간처럼 보고, 듣고, 말하며 복합적인 창작물을 쏟아낸다. 이러한 전환이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먼저 시각적 혁명과 미디어 진화의 사례를 보자.

LG의 엑사원(EXAONE) 3.0은 언어와 이미지 간의 양방향 이해를 통해 전문가용 디자인 소스를 단 몇 초 만에 생성하며 실무 영역에 깊숙이 침투해 버렸다. 또한, 오픈AI가 선보인 영상 생성 모델의 소라(Sora)는 텍스트 명령어만으로 실제 촬영한 듯한 고해상도 영상을 만들어내며 영화 및 광고 산업의 제작 패러다임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그러니 이제 수개월이 걸리던 특수 효과 작업이 AI를 통해 단 며칠 만에 완료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단순히 '콘텐츠 제작'에 머물지 않고 전 산업 분야에서도 파괴적 혁신 또는 효율성 극대화가 속속 이루어지고 있다.

신약 개발의 경우 단백질 구조 예측 모델(AlphaFold 등)과 생성형 AI가 결합하여 수년이 걸리던 신약 후보 물질 발굴 기간을 수개월로 단축하고 있다.

또한 게임에서는 게이머의 행동에 따라 즉석에서 퀘스트와 대화를 생성하는 NPC(非플레이어 캐릭터)가 등장했으며, 마케팅 분야의 경우 타깃 고객의 취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맞춤형 광고카피와 이미지를 무한대로 생성해 주고 있다.

또 법률에 관련된 전문 서비스까지 쉽게 해내고 있는데, 수만 페이지의 판례를 분석해 변론 요약서를 작성하거나, 복잡한 계약서의 독소 조항을 찾아내는 AI 기능이 전문직의 업무 강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AI는 지식 전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는데, 1:1 맞춤형 튜터링으로 모든 학생에게 각자의 학습 속도와 취약점을 파악하는 인공지능 개인 과외 교사까지 배치되고 있다. 교과서의 평면적인 텍스트 대신, AI가 생성한 VR(가상현실) 속에서 역사적 현장을 체험하거나 복잡한 물리 실험을 시뮬레이션하는 등 경계 없는 학습 방식으로 근본적인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프로메테우스의 불

이처럼 생성형 AI는 인류에게 강력한 힘을 부여한 ‘디지털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되고 있는데, 이 불이 인류의 문명을 밝히는 데 쓰일지, 아니면 모든 것을 태우는 파괴의 도구로 쓰일지는 기술을 다루는 우리의 윤리적 태도와 제도적 보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AI 기술의 그림자

인공지능은 더 이상 아이(AI)가 아니다. 불과 태어난 지 네 돌도 안 되는 아이라고 여기기에는 데이터라는 디지털 우유의 영양가가 너무 높다. 육이오 전쟁 직후 어려운 상황에서 자랐던 김치 세대보다 근래 우유를 먹고 자란 젊은 세대들의 성장이 각별하게 다른 것처럼 말이다.

아이들이 너무 빨리 자라다 보면 그 성장통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인공지능의 기술 역시 너무 빠르게 발달하다 보면 대처하지 못한 허점 때문에 부정적 요소가 곳곳에 표출되기 마련이다. 바로 기술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사회적 혼란이다.

딥페이크를 이용한 가짜 뉴스, 정교한 보이스 피싱, 여론 조작 등은 민주주의와 사회적 신뢰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일자리의 재편이 일어나고 있는데, 세계경제포럼(WEF)의 분석에 따르면, 수천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새로 생겨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용 불균형은 피할 수 없는 진통이 있을 전망이다.

2026년 4월 10일, 오픈AI사의 CEO 샘 올트먼의 자택에 화염병 투척 사건은 그 예시 중 하나라고 하겠다. 이러한 충격적인 사건은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사회적 공포와 갈등이 얼마나 위험한 수위에 도달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인공지능을 향한 이러한 극단적인 공격은 19세기 초 영국에서 일어났던 ‘러다이트 운동(기계 파괴 운동)’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산업혁명으로 도입된 방직기가 숙련공들의 일자리를 앗아가자, 생존권에 위협을 느낀 노동자들이 망치를 들고 기계를 부수며 저항했던 역사적 사건이다.

오늘날 우리는 ‘네오 러다이트(Neo-Luddism)’이라 불리는 새로운 저항의 물결 앞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과거와 지금의 상황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과거에는 그저 일자리를 뺏는 기계에 대한 분노였지만, 지금의 반(反) AI 정서는 ‘인간의 지능과 존엄성을 대체하는 기술’에 대한 근원적 공포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인 결과로 19세기의 러다이트 운동은 다가오던 기계화의 물결을 막지 못했다. 오히려 기계는 더 정교해졌고, 인류는 기계와 공존하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풍요의 시대를 열었다. 지금의 챗GPT 열풍과 그 뒤에 숨은 폭력적 저항 역시, 인류가 새로운 문명으로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치러야 할 ‘성장통’일지도 모른다.

AI의 대부라고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와 일론 머스크 등 전문가들은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을 경고하며, 핵무기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에 따라 EU를 필두로 한 전 세계 국가들은 ‘AI 법(AI Act)’을 제정하며 기술 개발의 속도와 안전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규제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

1998년 인터넷의 보급, 2007년 스마트폰의 출현 당시에도 인류는 늘 새로운 기술에 대한 공포와 기대를 동시에 품었다. 챗GPT 역시 그 역사의 연장선에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AI가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유발 하라리의 말처럼 “AI가 인간을 지배하기 전에 인간이 AI를 장악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진짜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인간들은 이제 철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유하고 또 사유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거기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다. 우리가 기술의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정비하고, 발생 가능한 문제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오히려 AI의 마스터(Master)인가 슬레이브(Slave)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인류의 역량을 무한히 확장해 줄 최고의 도구이자 파트너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결국 AI란 인간이 만든 도구에 불과하다.

“챗GPT, 너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 아무리 인간처럼 속삭이고 복잡한 난제를 풀어댄다 해도 넌 인공(man-made)일 뿐이야, 우리가 만든 거라구. 훗날 어떤 물리적 실체를 얻더라도 인간의 영혼과 존엄함까지 흉내 내려 들지는 마. 인간의 삶을 비추는 조연일 때 네가 진짜 빛난다는 걸 꼭 기억 둬.”

쳇, 지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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