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다가오는 6·3전국동시지방선거 청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후보, 국민의힘 이범석 후보, 무소속 한현구 후보가 청주시 핵심 현안을 두고 정책 대결을 펼친다. 이장섭 후보와 이범석 후보는 대형 유통시설 유치와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의 필요성에는 궤를 같이했으나 시외버스터미널 매각, 교도소 이전 접근법 등 주요 쟁점에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한현구 후보는 청주교도소 부지에 대법원의 이전지 마련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충청투데이는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돕기 위해 세 후보의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지상토론으로 전한다. <편집자 주>
1. [균형발전] 원도심과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 간의 발전 방안은.
이장섭
“원도심 재생 문제는 청주를 기능별, 분업 형태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눈 '다핵(Multi Core) 도시' 차원에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단순히 성안길과 중앙로, 우암동 재개발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원도심의 보존과 재생 대 새 거점의 대규모 개발은 서로 대척 관계가 아니라 함께 발전하는 상보적 관계가 돼야 한다. 100만 대도시로 가는 길은 단순히 덩치를 키우는 게 아니라 도시 안의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이를 연결하는 전략으로 열어가야 한다. 청주를 단순히 현재의 4개 행정구로 나누지 않고 도시의 기능과 성격에 따라 세 가지 핵심 축으로 재편해야 한다. 원도심 재생과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이 같은 틀 안에서 설계해야 한다. 세 가지 핵심 축은 첫째 주거·문화 중심의 정주 도시 축과 둘째 첨단산업·상업 축, 셋째 독립 신도시 축으로 나눈다. 원도심은 이 가운데 정주 도시의 틀 안에서 재생, 또는 재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해당 지역은 성안로·중앙로 등 원도심과 율량·사천, 산남·분평·용암지구다. 이 축은 청주시민의 70% 이상이 거주하는 삶의 터전이다. 기존 원도심과 신흥 택지 지구가 연결된 거대한 주거벨트로 '머물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 떠나기 싫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원도심은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다양한 생활문화를 즐길 수 있는 도시공간으로 재창출할 때 스스로 숨 쉬는 자족기능을 갖게 된다. 지금까지 원도심 재생은 단순히 가로 정비와 건물 리모델링 등에 그쳤다. 이에 따라 재생사업의 과실이 시민에게 돌아가지 않고 소수 건물주나 토지주에만 쏠리면서 도심 공동화를 피하지 못했다. 원도심 공동화는 청주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이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빠져나간 자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역공동화’ 전략으로 정면돌파해야 한다. 방치된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첨단 데이터 센터나 청년 AI스타트업 기지로 만들 수 있다. 청년이 먹고 자고 일하며 청주 문화를 창조하는 청년 문화특구로 재탄생시키는 전략이다.
향후 CTX 도심역사 유치를 통해 반경 500m를 ‘초고밀도복합개발’ 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이곳에 상업·주거·업무·호텔 기능을 갖춘 초고층 랜드마크타워를 세울 수도 있다. 이를 중심으로 대기업 유통시설을 유치, 365일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콤팩트 시티'를 조성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재생이 어려운 낡은 건물을 허물고 이 자리에 센트럴 파크를 짓는 것도 필요하다. 채움이 아니라 비움으로 길을 여는 과감한 역발상이 필요하다. 도심의 숲을 만들어 대규모 도심공원과 녹색쉼터로 조성하는, 품격 있는 재생사업이 필요하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원도심 재생이자 도심의 부활이다.
이범석
“원도심의 재개발·재건축 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은 사실 두 가지 모두가 원도심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원도심의 공동화는 결국 유동인구 부족에서 오는 현상이므로 주거 시설과 정주여건을 개선하여 인구가 모이고 소비가 촉진되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이 살아나는 것이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민간이 주도하지만 도시재생사업은 청주시가 주도하는 사업이므로 더 많은 중앙공모 사업을 통해 원도심의 정주여건 개선에 집중하고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확대하여 개선되는 정주여건에 걸맞은 상권이 형성되고 활성화되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
한현구
“청주에서는 현재 사직·모충동 일대의 대규모 재개발과 함께 운천·신봉동을 비롯한 노후 아파트 단지 중심의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하여 시가 직접 예산을 투입해 수동·모충·금천동의 공공시설을 확충하고 주거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고도 제한과 층수 제한으로 묶였던 성안동·중앙동이 대폭적인 규제 완화로 원도심 활성화의 여건이 조성됐다. 그동안 원도심이 규제에 묶여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 제한이 대폭 풀린 만큼 향후 활성화가 예측된다. 주민들이 원함에도 민간사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시에서 판단하여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청주시의 원도심 재생과 재개발·재건축 사업 간 균형이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리라 본다.”
2. [현안] 청주교도소 이전 문제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로드맵은.
이장섭
“청주교도소 이전과 부지 개발은 청주시 전체의 발전 전략에 따라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교도소를 이전하고 현재의 부지(15만5636㎡·4만7000여평)를 넓혀 시민공원과 주거 및 상업시설로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주고자 한다.
부지 개발은 개발이익이 따라야 민간 이양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업시설 등을 확보할 수밖에 없으나 시민공원도 최대한 크게 조성하고자 한다. 청주교도소 이전은 청주시가 2022년부터 2032년까지 추진사업으로 진행해 왔지만 공회전만 거듭해 왔다. 청주시는 민간사업자의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이전 대상지 선정과 시설 신축 등을 모색했다.
앞으로 정부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이전 방식을 재검토해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지을 생각이다. 이전할 지역의 여건 조성과 시민 의견 수렴 등의 절차도 빼놓지 않겠다.”
이범석
“1979년 준공된 청주교도소는 시설 노후화와 수용 인원 과밀 등 꾸준히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도심 확장으로 시가지 지역에 편입되면서 청주 교도소는 서남부권 도시 발전의 제약요소가 되었고 최근에는 미평지구, 장성지구, 분평2지구가 개발되면서 법무시설 이전 필요성이 절실하게 요구되기 시작했다. 민선 8기에서 ‘청주교도소 이전 전략 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 이전 후보지 3개소를 정하고 이를 2개소로 압축했다. 현재 법무부 내부사정과 경제성 검토 등으로 이전 후보지(2개소) 공개가 지연되고 있지만, 지방선거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법무부와 협의하여 지방선거 후 조속한 시일 내에 이전 후보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청주교도소 등 법무시설이 이전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님비현상에 대해서도 인근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주민숙원사업 및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교도소 이전부지에는 첨단 ICT와 탄소중립이 접목된 스마트생태도시를 새롭게 조성해서 미래형 청주를 미리 선보이도록 하겠다.”
한현구
“현재 청주시와 법무부 간 이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교도소 이전에 대해 실행 방안이나 로드맵은 먼저 지금 거론되고 있는 낭성면, 남일면, 남이면 등지로 이전을 그대로 추진하게 된다면 무엇보다 지역 주민의 지지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공청회 등을 통하여 주민 의견을 십분 청취하여 반영하고 지역민의 숙원사업 등을 가능한 최대한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청주시에서는 교도소 이전 문제를 민간사업자와 기부와 양여의 방식으로 해결한다고 한다. 예상컨대 민간사업자는 최대한 이익을 남기기 위한 손쉬운 방법으로 고층아파트를 지어서 분양하려 할 것이다. 현재 청주시는 재건축, 재개발 등으로 공동주택 분양 시장이 차고 넘치는 상황이다. 기부와 양여 방식보다는 다른 방안을 추진하려 한다. 현 교도소 부지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대법원의 이전지로 조성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대법원, 법무부, 청주시가 협의하여 교도소 이전 부지를 법무부에서 대법원에 제공하고 대법원은 법무부에 토지 대금을 준다. 시가 그 대금을 받아서 새 교도소 부지를 매입한다. 법무부는 청주시에 위임을 주어 새 교도소를 건설한다. 쉽지 않은 일이겠으나 제안이 성사되면 현 교도소 자리에는 대법원이 들어오게 된다. 현재 대법원 이전이 거론되고 있고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법원 또한 유치하려 한다고 알고 있다. 중앙행정기관 등이 더 이상 한 지역(세종시)에 밀집하는 구도는 안보 등을 측면에서 취약하므로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오랜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며 세종시와 가까운 청주시가 지리적으로나 안보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가장 최적지이며 유치 경쟁력이 높으니만큼 교도소 이전과 함께 대법원 유치에 힘쓰겠다.
3. [현안] 청주시외버스터미널 매각과 현대화 사업 방향은.
이장섭
“청주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는 마스터플랜을 먼저 만들고 이에 맞춰 내용과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청주 교통의 핵으로서 이를 대규모 주상복합 형태로 개발할지, 문화와 비즈니스 복합공간을 만들지 논의해야 한다. 마스터플랜이 결정되면 다음 단계로 민자 유치를 진행하고자 한다. 여기서 사업성이 부족할 경우 청주시가 일부 지분을 갖고 투자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 같은 단계별 추진 과정에 시민 공론화를 통한 숙의도 진행하고자 한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는 도시 인프라 측면에서 청주의 동서를 관통하는 충청권광역철도(CTX)와 이를 축으로 하는 순환형 스마트 BRT 노선, 간선버스망 등 '대중교통 3각 편대'를 기반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는 100년 청주의 미래를 내다보는 중장기 비전에 따라 준비해야 할 사업이다. 지난해 이범석 시장은 일방적으로 노후 시설 현대화를 내세워 터미널 부지 전체를 민간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어떠한 공론화 절차도 거치지 않은 ‘불통행정’, ‘독선행정’이자 시민재산에 대한 직무유기였다. 결국 민간매각은 입찰 참여 업체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은 유찰을 거쳐 공회전 상태로 머물러 있다. 지금 당장 매각을 중단하고 중장기 관점에서 현대화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
이범석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하루 평균 약 4500명이 이용하고, 36개 노선이 운영되는 광역 대중교통시설이다. 1999년 준공 이후 약 27년간 대규모 리모델링이나 전면적인 대수선 공사 없이 운영 중이어서 시설이 매우 낙후됐다. 용도지정 매각의 핵심 구조는 기능은 유지하고 책임은 민간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20년간 터미널용도를 유지할 있도록 하는 지정 매각으로 터미널 기능의 존치 및 현대화사업 의무를 매수자에게 명확히 부과, 시설 개선·현대화에 필요한 비용을 전액 민간 자본으로 조달하므로 공공기능은 유지하되 비용과 사업리스크는 민간이 부담하는 구조로 공공성과 재정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 가능하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은 터미널 기능을 유지한 상태에서 민간자본을 활용해 노후시설을 현대화하고 공공은 최소한의 관리 감독역할을 수행하는 효율적인 방법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도심통과 CTX는 아직 정차역 위치가 확정되지 않았을뿐더러 위치가 확정되는 시기 역시 청주시에 도시계획 결정권이 있으므로 문제 될 것이 없고 현대화사업 협약 시 CTX 연계방안을 제시하도록 조건을 부과할 예정이며, 세부적 사항도 도시계획 변경과정에서 논의할 수 있다. 특히 청주시외버스터미널과 같은 거점 터미널은 기능 유지를 위해 부대시설 임대 수입 확대 등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국토부의 지적도 있었다. 터미널 기능을 유지하면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복합개발 방식이 터미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민선 9기에 신속 행정으로 시민에게 불편하지 않은, 쾌적한 터미널로 새롭게 조성하겠다.”
한현구
“시외버스터미널 매각과 현대화 사업에 대해서는 관련한 여러 운송회사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 여론을 수렴하며 타 시·군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 청주시의 교통체계를 다양하게 검토하면서 매각에 따른 공익과 개발에 의한 사익의 균형을 함께 맞추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터미널을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으며 개발 시 터미널의 공공 기능보다 고층 상가 건축과 분양으로 이익 추구에 치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경동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 터미널 주변 지역은 상당한 규모를 가진 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매입 업체에서 현대화 명목으로 상가를 과다하게 공급하게 되면 인근 상권이 위축될 가능성이 농후하며 이는 시외버스터미널 신규 상가의 영업에도 긍정적이지 않다.”
4. [유통시설 유치] 코스트코 등 대규모 유통시설 입점에 대한 입장은.
이장섭
“청주는 젊은 세대의 소비·문화·유흥 욕구를 해소할 스타필드급 대형 '복합 쇼핑·문화 몰'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대규모 유통시설 입점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이는 단순한 쇼핑 시설이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갖춘 대형 랜드마크가 돼야 한다. 청주는 대전과 함께 대표적인 ‘노잼 도시’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이같은 전국적인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복합 쇼핑·문화 몰’은 소비와 유흥 시설인 동시에 젊은 층의 일자리를 늘리는 역할도 한다. 대규모 유통시설을 유치할 장소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오송은 세종시에 없는 ‘MICE&쇼핑’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국제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특급호텔과 복합 쇼핑몰 유치의 최적지로 꼽힌다. 쇼핑몰 수요는 세종의 공무원 가족과 오창 첨단산업 종사자, 연구원들이다. 옥산 또한 미호강 조망권을 중심으로 고급 유통·레저에 최적화한 지역이다. 이곳을 프리미엄 아울렛과 가든형 음식점, 고급 휴게공간으로 조성하게 되면 향후 청주 북서벨트 30만 신도시 시민의 쉼터가 될 수 있다. 평균 연령 30대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 중 하나인 오창 또한 복합 쇼핑몰 유치의 최적지다. 수요는 충분하고 일할 젊은이도 충분하다. 대규모 유통시설은 도시의 숨통을 틔우는 허파 기능을 하게 된다. 여기서 만들어진 돈과 문화가 도시 전체의 혈맥을 뛰게 한다. 이와 함께 원도심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방안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들과 소통하며 지역 경제의 고른 발전을 위한 방안을 찾아 과감히 지원하겠다.”
이범석
“청주는 인구 89만의 도시로 성장 발전하고 있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시민들의 요구 또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형 유통시설도 청주에 입점할 뜻을 비추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도 이미 대전이나 세종으로 많은 시민이 쇼핑을 가는 상황이다. 소비가 유출되는 상황인 것이다. 대형 유통시설의 입점은 시대적인 흐름이다. 대신 소상공인과 전통상권을 강력하게 지원하겠다. 이미 육거리 야시장 만원 같은 프로그램은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재정만 지원하던 과거형 지원책에서 벗어나, 재정과 콘테츠를 함께 제공하는 청주형 지원정책을 좀 더 강력하게 펼쳐가겠다.”
한현구
“전통시장이나 상점가 등에서 대규모 유통시설 입점에 대해 줄곧 반대하는 입장이며 이마트부터 시작된 대형 유통시설로 인해 동네의 소규모 상점이 많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반면에 청주 경제 규모가 커지고 시민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요층이 있으며 가계의 구매력이 향상된 만큼 이들의 입점을 막기는 힘들다고 본다. 온라인 쇼핑몰은 제한이 없는데 오프라인 대형점을 막을 명분도 약하다. 대규모 유통시설이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으나 이들의 입점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 한편으로 시민들의 알뜰한 구매(동네마트에서 필요한 만큼 적당량을 구입하며, 싼 맛에 대량 구입하여 썩이거나 버리지 않도록)가 요구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경제와 함께 이들 시설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게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라 생각한다. 인허가 때부터 지역의 물품이나 농산물을 일정 비율 이상 구매하여 판매하도록 하거나 매년 상생 기금을 청주시에 내도록 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또한 이들 시설로 인해 인근 교통이 불편해지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도 개장 전에 마련하도록 요구하고 관철시킬 것이다.”
5. [메가시티]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과정에서 청주시의 전략적 포지션은.
이장섭
“충청권 메가시티는 청주가 지방소멸의 위기를 넘어 100년 미래를 여는 필수 생존전략이다. 먼저 대전, 충남 통합이나 대구, 경북 통합과 같은 행정구역을 합친다는 낡은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메가시티는 단순히 행정구역을 통합하는 것이 아니다. 행정구역의 낡은 담장을 허물고 인접한 핵심도시를 네트워크로 촘촘히 연결해 인구 500만명에서 1000만명 규모의 '초광역 경제권'을 만드는 생존전략이다. 인구 500만명이 넘어야 독자적인 경제 생태계가 돌아가고 독자적인 문화가 만들어진다. 각각의 도시가 각자도생하고자 하면 결과는 공멸이다. 뭉쳐서 체급을 키워야 한다. 해외에서 이 같은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영국의 ‘그레이터 런던’은 런던시와 주변 32개 자치구를 묶어 인구 900만명의 거대 행정구역을 만들었다. 일본의 '간사이 광역연합'은 오사카, 고베, 교토 등 7개 광역지자체가 뭉쳐 관광, 방재, 의료, 면허 등 7개 분야의 사무를 공동처리한다. 도쿄에 집중된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영국과 일본의 사례를 볼 때 교통을 연결하고 경제를 통합할 때 초광역 경제권을 만들 수 있다. 충청권은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는 비수도권의 유일한 지역이다. 청주의 고부가가치 첨단산업과 대전의 연구개발 기능, 세종의 행정기능, 천안·아산의 대규모 제조업을 하나로 묶는다면 인구 500만명의 강력한 메가시티를 구성할 수 있다. 충청메가시티의 로드맵은 '내용을 먼저 채우고 그릇은 나중에 빚는다'는 기준에서 시작한다. 먼저 교통과 경제의 혈관을 잇고 이후 시민들 상호 간 거리감을 해소해야 한다. CTX를 만들어 각각의 도시를 30분 거리로 줄이면 경계가 허물어진다. 경계 없는 충청권 안에서 투자와 소비,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청주는 대전-세종-청주-천안·아산으로 이어지는 다이아몬드 축에서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 첨단제조업과 청주국제공항, 그리고 전국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한 고속철도 및 고속도로망을 갖춘 중추도시 역할을 하게 된다. 이재명 정부는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고 지방 균형발전을 완성하기 위해 ‘5극 3특’ 전략을 제시했다. 여기서 정부의 지원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충청권메가시티가 선도모델이 된다면 교통과 첨단산업 인프라 조성에 막대한 국비를 받게 된다. 청주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이범석
“청주는 현재 반도체, 이차전지, AI, 바이오 등 국가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또한 청주는 오송역, 청주공항, 사방격자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등 그야말로 대한민국 중심의 교통요충지가 됐다. 제조와 물류, 그리고 풍부한 공업용수 모든 기반을 갖추고 성장의 가속도를 놀리고 있는 청주는 특례시 진입까지 목전에 두고 있으므로 충청권메가시티 구축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다.”
한현구
“대전(145만)과 충남(214만)이 곧 통합될 듯하다가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주민 숙의 과정이 문제가 되어 통합이 무산됐다. 부·울·경이나 대구·경북 또한 결렬되고 광주와 전남만 통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충북은 지역적으로 국토의 정중앙에 위치하여 경기, 강원, 전라, 경상 등과 모두 접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보면 어느 지역과도 통합의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고 달리 말하면 어느 고장과도 통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청주는 이러한 충북의 수부 도시로 자리매김하여 그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니만큼 청주시만 빼내서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 참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충북과 청주는 어떤 포지션을 취할 것인가. 충북의 각시군이 나름 발전을 위해 분투하고 있으나, 실상은 현상을 유지하거나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청주만 잘 나가는 실정이다. 일단 충북 내부의 균형발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청이 충주 등으로 이전하는 걸 고려하는 게 그 첫걸음이라고 할 것이다. 청주는 세종, 대전, 천안과 교통이나 경제 측면에서 더욱 긴밀해지고 단단해져야 그 시너지 효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하여 도내 각 시군으로 그 힘이 연결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6. [행정 인프라] 신청사 건립 시 가장 중점을 두는 가치는.
이장섭
“청주의 행정인프라 조성은 ‘시민 소통과 ‘AI행정’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신청사는 중앙로에서 성안로로 뻗어가는 원도심 중심거리의 시발점에 자리 잡는다. 신청사 앞부터 열린 공간으로 조성, 원도심 전체를 아우르는 소통의 의미를 살리고자 한다. 시민이 찾아와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조성, 시민들의 공유자산으로 돌려놓을 생각이다. 또 이곳 신청사는 바이오·사이언스·반도체 등 첨단산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청주의 발전 동력을 조율하고 현장과 소통하는 창구이기도 하다. 청주의 일반행정사무뿐만 아니라 충북 경제를 이끄는 트롤 타워로 만들고자 한다. 지방정부도 AI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청주시 신청사는 오픈 가능한 행정데이터와 산업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거대 모델을 만드는 ‘청주 AI 컴퓨팅 센터’를 기획, 조성, 활용하는 지휘소가 돼야 한다. '청주 AI 컴퓨팅 센터'는 고성능 AI 모델을 만들어 복잡한 도시계획 시뮬리에이션을 수행한다. 중소기업은 비싼 GPU가 없어도 청주시의 클라우드에 접속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공공 R&D 인프라’를 갖게 된다. 청주 AI 컴퓨팅 센터의 중앙서버(GPU)가 뇌라면 현장의 신경망 처리 장치(NPU)는 반사신경처럼 행동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재난 예방, 교통 흐름 지원, 취약 계층 보살핌, 범죄 예방, 환경보호 등 시정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범석
“첫째도 둘째도 시민 편의다. 임기전 설계는 주차공간도 협소하고 민원서비스에도 적절치 않은 부분이 꽤 있었다. 새롭게 신청사 건립사업을 확정하면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많은 개선이 있었다. 신청사는 시청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중앙동 일대의 상권을 살리는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조금 더 추가하자면 바로 직원들의 업무환경이다. 지금 청사가 분리되어 있어 불편함을 몸소 체험하고 있지만 업무효율을 극대화하여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다.”
한현구
“청주시에서 근래 지은 상당구청이나 흥덕구청을 보면 현대적인 풍미와 이용에 따른 편리성이 돋보인다. 그렇지만 여러 측면에서 아쉽다. 청주는 멀리 신라에서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길고 유서가 깊으며 문화가 높은 고장이다. 지금도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상당구청을 비롯해 4개 구청 모두에서 청주의 깊이나 향기를 느끼기 어렵다. 이는 오랜 기간 시정을 맡아온 청주시청 청사를 허물고 이제 새로 공사에 들어간 시청 신청사도 예외가 아니다. 청사 건립 외에 공원, 도로, 상하수도 같은 인프라 조성 시에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100만, 150만 인구를 생각하고 늘어나는 산업단지와 빈번한 교통량 등을 고려하여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환경적인 측면 또한 중시하고 시설 정비가 쉽도록 해야 한다. 인프라 조성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가치는 분야별로 다소 달리 하겠으나 역사를 고려한 문화 그리고 사람을 생각한 실용이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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