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4명 이상이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역시 경험 비율이 증가하는 등 디지털 환경 전반에서 사이버폭력 문제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30일 ‘2025년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42.3%, 성인의 15.8%가 사이버폭력 가해·피해 또는 가·피해 모두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청소년은 전년 대비 0.5%포인트(p) 감소했지만, 성인은 2.3%p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청소년 가운데 중학생, 성인에서는 20대의 경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별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남성이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
사이버폭력은 주로 문자 및 인스턴트 메시지에서 발생했다. 청소년의 경우 가해 43.8%, 피해 41.4%가 해당 경로였고, 성인은 가해 51.4%, 피해 58.0%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청소년은 온라인 게임(가해 35.7%, 피해 35.3%), 성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해 31.2%, 피해 33.5%)에서도 경험 비율이 높았다.
유형별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사이버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다. 특히 성인의 언어폭력 가해(3.4%→6.0%)와 피해(6.3%→9.1%) 경험이 모두 증가했다.
피해 가해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청소년 51.9%, 성인 45.5%로 나타났으며,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 비중도 증가해 익명 기반 관계에서의 위험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가해 동기는 ‘상대방 행동에 대한 보복’이 청소년(36.5%)과 성인(40.6%) 모두에서 가장 높았다. 성인의 경우 ‘상대방이 싫거나 화가 나서’, ‘의견이 달라서’ 등 관계 갈등에 따른 가해 동기도 증가했다.
가해 이후 심리 상태에서는 성인의 57.6%가 ‘정당하다’고 인식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반면 청소년은 ‘미안·후회’(60.8%) 응답이 가장 높았다.
디지털 혐오 표현 사용 경험도 증가했다. 청소년의 19.3%, 성인의 21.0%가 혐오 표현을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은 신체·외모, 성인은 정치 성향 관련 혐오 표현 비중이 높았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악용한 사이버폭력에 대한 우려도 크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89.4%, 성인의 87.6%가 AI 기반 사이버폭력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청소년은 ‘제작이 쉬워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성인은 ‘반복·지속적인 피해 가능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방미통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성인 대상 디지털 윤리 교육 확대와 함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및 생성형 AI 윤리 교육, 체험형 토론 교육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사이버폭력은 인간의 존엄성과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건전한 디지털 이용 문화 확산과 AI 악용 범죄 예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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