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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철강 함량 15% 넘으면 25% 관세…韓가전·전선 타격 불가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사업부와 북미법인을 중심으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제품별 수익성 영향을 다시 계산하고 있다. 특히 세탁기 등 금속 비중이 높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관세 부담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시나리오별...

철강 함량 15% 넘으면 25% 관세…韓가전·전선 타격 불가피

美 철강관세 산업별 영향

알루미늄·구리까지 포함 산정

철강은 납품단가 압박 가능성

복제약 등 일정기간 무관세

韓제약업계 충격은 제한적

美중심 공급망 재편 가속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구리 파생 제품 관세 체계를 손질하면서 국내 제조업 전반에 빠르게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금속 함량 15%를 기준으로 과세 구간을 나눈 뒤 이를 넘는 제품에는 완제품 가격 전체에 25%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관세가 바뀌면서 기업들의 비용 구조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전은 가격 경쟁력 약화, 일부 자동차 부품은 추가 관세 적용 가능성, 철강 업계는 납품단가 압박 등 산업 전반에 연쇄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포고문에 따르면 관세 구조는 세 갈래로 재편됐다. 철강 압연재, 파이프, 케이블 등 금속 본연의 성격이 강한 제품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50% 관세가 유지된다.

반면 금속 함량이 15% 이상인 세탁기·건조기·냉장고·냉동고·식기세척기 등 파생 제품에는 완제품 가격 기준 25% 관세가 적용된다.

해외에서 생산됐지만 미국산 철강·알루미늄·구리를 사용한 제품에는 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10% 관세가 부과된다. 원자로 부품과 일부 산업용 부품에는 15% 관세가 적용된다. 우유 팩·맥주 캔처럼 금속이 일부 포함된 품목은 국가안보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철강 사용 비중이 높은 가전 업계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사업부와 북미법인을 중심으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제품별 수익성 영향을 다시 계산하고 있다.

특히 세탁기 등 금속 비중이 높은 제품군을 중심으로 관세 부담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시나리오별 분석에 들어갔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이미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가운데 추가 비용 요인이 더해졌다는 점에서 긴박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가전기업의 원자재 구입 비용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한다. 다만 제품별로 관세 부담이 늘거나 줄어드는 등 영향이 엇갈린다는 점도 확인된다.

가전 업계에서는 "철강·알루미늄 함유량에 따라 기존 대비 관세가 소폭 늘어나는 제품이 있겠지만 이 경우에도 변동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오히려 15% 이하 제품은 관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변화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부품도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다만 전체 산업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제작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와 대다수 자동차 부품은 이번 25%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미 15% 세율로 자동차·부품 관세를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종전 관세 적용을 받는 품목에는 완성차와 타이어, 내연기관, 에어백, 안전유리, 좌석 등 국내 주력 자동차 부품 130여 개 항목이 해당한다. 하지만 종전 자동차·부품 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면서 완제품의 15% 이상을 철강·알루미늄 등으로 쓰는 일부 차 부품은 25%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주력 차 부품이 15%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만큼 새롭게 관세 대상에 오른 부품은 많지 않다"며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업계는 직접 충격보다 전방 산업을 통한 간접 영향을 더 크게 우려하고 있다. 기초 철강재에는 기존과 같이 50% 관세가 유지되지만 완제품 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흡수하기 위해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완제품 업체들이 관세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철강 사용을 확대하면 국내 철강 수요가 일부 이탈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미국 내 공급 여건이 변수다. 현재 미국의 철강 자급률은 75% 수준이어서 전체 수요의 25~30%는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다. 완제품 업체들이 일제히 미국산 철강으로 전환하더라도 단기간 내 수요를 모두 흡수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의약품에도 고율 관세를 예고하며 공급망 재편 의도를 분명히 했다. 우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치는 단기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는 일정 기간 무관세가 유지되고, 주요 기업들도 이미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보와 원료 이전 등을 통해 대응 체계를 구축해둔 상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커 구조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이번 관세 개편으로 산업별 희비가 뚜렷하게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이번 관세 체계 개편으로 국내 수출 제품의 품목별 영향이 세 유형으로 나뉠 것으로 분석했다. 산업기계·전력망 장비 등은 기존과 부담이 유사하고, 금속 함량 15% 미만 제품은 관세와 행정 부담에서 제외될 것으로 봤다. 반면 25% 관세가 적용되는 일부 품목은 부담이 커질 수 있는데 상당수 가전 제품이 이에 해당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무역협회는 과세 기준이 함량 가치가 아닌 제품 전체 가치로 바뀌고 품목에 따라 관세율이 낮아지면서 변압기·기계류 등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한시적으로 부과 규모가 경감해 부담이 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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