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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천지일보 사설] '가짜뉴스'와 '아집'에 함몰된 외교, 국격 추락의 끝은...

대한민국 외교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민망함의 소용돌이에 직면했다. 중동 전쟁의 전운이 세계 경제와 안보를 위협하는 위태로운 시기 국가의 명운을 짊어진 지도자가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를 바탕으로 우방국을 정면 비판하며 불필요한 외교적 충돌을 자초하고 있다.

[천지일보 사설] '가짜뉴스'와 '아집'에 함몰된 외교, 국격 추락의 끝은...

​대한민국 외교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민망함의 소용돌이에 직면했다. 중동 전쟁의 전운이 세계 경제와 안보를 위협하는 위태로운 시기 국가의 명운을 짊어진 지도자가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가짜 뉴스’를 바탕으로 우방국을 정면 비판하며 불필요한 외교적 충돌을 자초하고 있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국가 원수가 개인의 편향된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국제적 신뢰를 스스로 깎아먹고 있는 현실에 국민은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공유한 이스라엘 관련 영상은 전형적인 허위 정보임이 밝혀졌다. 2024년 9월 이미 종결된 과거의 사건을 마치 현재 진행형인 가혹 행위인 것처럼 왜곡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가 직접 “사실 확인부터 하라”며 전례 없는 수준의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음에도, 대통령은 “내가 아프면 타인도 아프다”는 식의 아전인수격 감성 논리로 재반박에 나섰다. 이는 결코 특정 국가를 옹호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기초적인 팩트 체크조차 없이 개인의 감정적 판단을 외교 현안에 투명하여 국격을 실추시키고 있다는 것이 사태의 본질이다. 지도자의 지식 부재와 편협한 의식이 결합되어 국가 외교를 ‘골목대장식 논쟁’으로 격하시킨 셈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자신을 향한 정당한 비판과 우려를 ‘매국’으로 치부하는 독선적 태도다. 진정한 애국은 감정적 선동이나 편 가르기가 아니라 냉철한 현실 인식과 국익 계산에서 시작된다. ‘동북공정’을 앞세운 중국의 역사 침탈에는 한마디 못 하면서 우방국에는 가짜 뉴스를 들이대며 호통을 치는 것이 대통령이 말하는 ‘보편적 인권’의 실체인가.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적 실책과 국내 정치적 위기를 희석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외교적 비화를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강력한 의구심을 제기한다. 만약 개인의 정치적 사욕과 지지층 결집을 위해 국가적 자산인 신뢰와 국격을 소모하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국가에 해를 끼치는 진정한 의미의 매국적 행위다. 반도체 공정의 필수 소재를 공급받고 자동차 수출의 주요 시장인 국가와 척을 지는 행위는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도박이다.

​지도자의 언어는 천금과 같아야 하며, 그 무게는 곧 국가의 품격이다. 객관성을 상실한 가볍고 편향된 언행으로 인해 국민이 대신 부끄러워하며 국제적 고립을 걱정하게 만드는 상황은 지도자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다. 자신의 아집을 국익보다 앞세우고 비판 세력을 낙인찍으며 대외 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 행보는 즉각 멈춰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성적 호소나 아전인수격 변명이 아니라,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도모할 수 있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지도자의 모습이다.

​국익을 담보로 한 지도자의 위험한 도박과 지독한 아집은 결국 국민의 고통과 국가적 재앙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정권의 유불리를 떠나 국가 지도자라면 최소한 국민이 국제사회에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정부는 이번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실추된 외교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국격의 추락을 멈추는 길은 오직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 외교와 국익 중심의 냉철한 판단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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