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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천자만필]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 민심인가 여론 조장인가

뉴스와 정치 전문 매체에서 각종 여론조사를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다. 특히 ‘차기 대통령감’에 대한 여론조사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보도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

[천자만필]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 민심인가 여론 조장인가

곽준엽 시사유튜버(대한민국 청아대)

뉴스와 정치 전문 매체에서 각종 여론조사를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다. 특히 ‘차기 대통령감’에 대한 여론조사는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인 만큼 보도 자체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근의 보도 행태를 보면 민심을 전달하기보다 오히려 민심을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대표적인 사례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떠올릴 수 있다. 검찰총장 재직 시절 일부 보수 성향 언론은 윤 전 대통령의 높은 차기 지도자 지지율을 연일 크게 인용하며 사실상 홍보에 가까운 보도를 이어갔다. 이런 과정을 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와 몇몇 보수 언론이 만들어 낸 대통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정치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인물이 대통령에까지 올랐고, 민주화 이후 가장 짧은 임기를 기록한 불명예스러운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물론 모든 책임을 여론조사나 언론에 돌릴 수는 없지만, 특정 인물을 지속적으로 부각하며 대중의 기대를 키우는 과정에서 언론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러한 모습이 현재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언론은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를 민심을 전달하는 자료라기보다 새로운 민심을 조성하는 도구처럼 활용하는 인상을 준다. 현 정부는 아직 임기 2년 차에 불과하다. 벌써부터 차기 대권 구도를 앞세우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이며, 국정 운영보다 정치적 유불리에만 관심이 쏠리는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일부 언론의 선택적 보도 행태다. 모든 여론조사를 균형 있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후보가 좋은 결과를 얻은 조사만 집중적으로 기사화하는 듯한 모습은 여론을 조장하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 언론은 여론을 비추는 거울이어야지, 여론의 방향을 바꾸는 확성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언론은 민주주의의 핵심 공공재다. 차기 지도자를 미리 만들어 내는 데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현재의 국정과 정책을 냉정하게 검증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공익보다 입맛에 맞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다가는 그 피해는 결국 국민과 국가가 떠안게 된다. 언론이 더욱 무거운 공익적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곽준엽 시사유튜버(대한민국 청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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