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일본 국적 여성 B씨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로 A씨가 구속됐다. 사진=연합뉴스
충남 천안에서 세 번째 만남을 가진 20대 일본인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피의자가 내놓은 범행 동기를 둘러싼 의문점들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집중 수사에 나섰다.
31일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30대)는 최근 조사에서 주식 투자 손실로 극단적 선택을 결심했으나 혼자 죽기 두려워 피해자인 일본인 B씨(20대)와 함께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정황이 일부 확인되었음에도 단 세 번 만난 B씨를 동반자살 대상으로 택했다는 주장과 범행 직후 100km 이상 떨어진 전북 전주까지 도주했다.
사건은 지난 28일 오후 4시 20분경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생했으며, A씨는 B씨를 살해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가 이튿날 새벽 전주에서 체포됐다.
조사 결과 B씨는 지난 9월 한국에서 A씨를 처음 만난 뒤 이달 중순 다시 입국했으며, 범행 당일은 두 사람이 만난 세 번째 자리였다.
두 사람은 연인 관계도 아닌 데다가 스토킹 관련 신고 이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로부터 만남 경위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으나 B씨의 휴대전화가 잠겨 있어 A씨의 진술만으로 이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는 한편 A씨 주장의 사실 여부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추적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도 해당 사건을 비중있게 조명하고 있다.
NHK와 교도통신 등 주요 매체가 관련 소식을 전한 가운데 일본의 한 온라인 매체는 SNS를 중심으로 두 사람이 언어교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과거 유사 앱을 통한 만남에서 발생한 문제 사례들을 언급하며 직접적인 만남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현재 경찰은 성범죄 관련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A씨 역시 성범죄 전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식 부검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한국에 도착한 B씨의 유족은 전날 경찰과의 면담에서 피의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정보 공개 조치는 아직 검토된 바 없다”며
“피해자가 사망해 범행 동기를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현재로서는 피의자의 단편적인 주장을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조진오 기자 cjo@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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