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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챗GPT 세대의 폭주…美 아이비리그, 다시 '종이시험' 꺼냈다

다른 회사 모델을 재포장한 이른바 래퍼 스타트업에도 대규모 투자가 몰리고 있으며, 실제로 퍼플렉시티(Perplexity) AI는 오픈AI 모델 기반 서비스로 출발해 2024년 4월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5090억원)에서 2025년 9월...

챗GPT 세대의 폭주…美 아이비리그, 다시 '종이시험' 꺼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급증하면서 대면시험이 부활하고 있다. [사진: Reve AI]

[디지털투데이 유승아 인턴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대중화된 지 약 2년 만에, 스탠퍼드대에서는 AI 기반 부정행위가 빠르게 확산됐다.학교 측은 결국 100년 넘게 금지해 온 대면 시험을 지난 4월 다시 도입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기가진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6월 졸업을 앞둔 테오 베이커는 자신이 챗GPT와 함께 대학 생활을 보낸 첫 세대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챗GPT는 테오 베이커가 2022년 가을 스탠퍼드대에 입학한 지 약 두 달 뒤 출시됐다. 서비스는 공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학생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테오 베이커는 챗GPT 등장 이후 부정행위가 이전보다 "더 쉬워지고 더 수익성 있는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

캠퍼스 내에서는 AI를 활용한 각종 편법 사례도 공유됐다. 테오 베이커는 AI를 이용해 기숙사 지원금을 빼돌리는 학생, 우버이츠 크레딧을 받기 위해 코로나19 감염을 가장하는 학생, 브라우저에 챗GPT를 켜둔 채 "챗GPT를 사용하지 않겠다"라는 서약서에 서명하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학업 현장에서도 AI 기반 커닝은 이미 주요 문제로 떠올랐다.

실제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 전공생 84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교내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9%가 시험에 떨어지느니 부정행위를 택하겠다고 답했다. 스마트글래스를 이용한 커닝 수요가 늘고 있다는 사례도 함께 언급됐다. AI가 과제 보조 수준을 넘어 시험과 평가 체계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셈이다.

연구 윤리 문제도 불거졌다. 스탠퍼드대 학생이 메타의 AI 모델 '라마 3-V'(Llama 3-V)를 활용한 성과라고 주장한 논문을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중국 OpenBMB가 개발한 오픈소스 멀티모달 AI 모델 MiniCPM-Llama3-V2.5를 도용한 사례가 있었다. AI 활용이 학습 지원을 넘어 연구 부정으로까지 번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학교 측 대응도 달라졌다. 스탠퍼드대는 AI 기반 부정행위가 확산하자 1세기 넘게 금지했던 대면 시험을 부활시켰다. 비슷한 흐름은 다른 대학에서도 나타났다. 프린스턴대는 AI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확산하자 시험 중 교수가 강의실을 비워도 된다는 133년 된 규정을 폐지했다. AI 대응이 개별 수업 차원을 넘어 대학 제도 전반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오 베이커는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왜곡된 인센티브 구조를 지목했다. 컴퓨터과학 학위가 더 이상 초급 일자리를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니어 개발자들은 취업 시장이 닫히고 있다고 느끼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학업 성실성보다 빠른 성과와 외형적 성공이 더 큰 보상을 받는 환경이 학생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AI 업계의 자금 흐름 역시 학생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로 언급됐다. 다른 회사 모델을 재포장한 이른바 래퍼 스타트업에도 대규모 투자가 몰리고 있으며, 실제로 퍼플렉시티(Perplexity) AI는 오픈AI 모델 기반 서비스로 출발해 2024년 4월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5090억원)에서 2025년 9월 200억달러(약 30조2000억원)로 급등했다. 테오 베이커 주변에서는 동급생이 "세금 대책 때문에 라스베이거스에 집을 샀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며, 이런 환경에서는 "평범하게 숙제를 하는 일이 어리석게 느껴질 수 있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청소년 전반의 AI 의존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13~17세 청소년 과반이 학업이나 정보 탐색 과정에서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특히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AI 의존 경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가에서 드러난 AI 부정행위 문제는 일부 명문대의 일탈에 그치지 않고, 교육 전반의 평가 방식과 보상 구조 자체가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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