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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창간특집] 코스피 26년 변곡점, 503에서 6347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확대되며 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이 상승 흐름을 보였으며, 조선·방산·원전 등 기존 산업군까지 상승세에 가세했다. 정책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창간특집] 코스피 26년 변곡점, 503에서 6347선까지

코스피 지수 흐름을 보면 한국 시장의 구조 변화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사진=이주희 기자

코스피지수는 2001년 503으로 출발해 2026년 장중 6347까지 올랐다. 26년 동안 10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도 2000년대 초반 1~2조원 수준에서 최근에는 100조원을 웃돌 만큼 크게 늘었다. 시장 규모와 거래 규모가 함께 커진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정책 대응,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형성됐다. 금융위기와 코로나19 같은 사건이 이어지며 지수는 큰 폭으로 등락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 변화도 함께 나타났다.

코스피지수는 2001년 503선에서 출발해 2026년 장중 6347까지 올랐다. 사진=NH증권

◆ 2001~2007년: 외국인 매수 확대...500선에서 2000까지 단계적 성장

2000년 100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IT 버블 붕괴(2000~2001년) 영향으로 2001년 500선대로 급락한 뒤 500~700선을 유지했다.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고 재무구조 정리에 집중하자 주가는 쉽게 오르지 못했다.

상승 흐름은 2003년 이후 시작됐다.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미국·중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한국 증시로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이 늘기 시작했다. 전환점은 2005년이었다. 반도체·자동차·통신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 업종이 실적 개선과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상승했고, 코스피는 그해 896에서 1383까지 올라섰다.

이후 원유·금속 등 원자재 수요가 확대되며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대형 수출주뿐 아니라 증권사와 은행을 통한 주식형 펀드, 헤지펀드 자금까지 유입되며 지수는 1500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올랐고, 2007년 7월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다.

◆ 2008~2012년: 리먼 사태 이후 1900→1100선 급락 후 회복

2007년 10월 코스피는 사상 최고 2064선까지 오르며 2000대를 유지했지만, 2008년 들어 유가 급등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 금융주 악재가 겹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6~7월 사이에는 1700선부터 1400선까지 차례로 무너졌다.

여기에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소식 이후 다음 거래일에 코스피는 6% 이상 하락했고, 한달 동안 지수는 30% 이상 밀리며 반토막 수준인 1100선 부근까지 내려왔다.

이후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초저금리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 정책), 재정 지출 확대를 시행했으며, 국내도 기준금리 인하와 공적자금 투입 등 대응에 나섰다. 이 같은 조치 속에 코스피는 2009년 중반부터 반등해 2010년 말, 약 3년 만에 다시 2000선을 회복했다.

◆ 2013~2019년: 대외 변수 반복…2000 초반 ‘박스피’ 구간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코스피는 대체로 2000~2200선에서 움직이며 ‘박스피’ 구간으로 불렸다. 2015년 중국의 경기 둔화와 위안화 절하, 2018년 미국·중국 무역갈등,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이어지며 지수는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리는 흐름을 반복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가 지수를 떠받쳤지만, 성장주 주가가 고점 부담과 실적 둔화 우려로 주춤하면서 자금은 한국전력, KT, POSCO홀딩스, 현대차 등 배당주와 PBR·PER이 낮은 저평가 종목으로 옮겨가는 흐름도 나타났다. 특히 금리 상승기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구간에서 이들 종목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 2020~2024년: 개인 자금 유입과 구조 변화

2020년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코스피는 장중 1400선대까지 밀렸다가, 이후 기준금리 인하와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이어지며 빠르게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시장 구조도 달라졌다. 개인 순매수 규모는 수십조원에 달했고 신규 계좌 수가 빠르게 늘었다. 삼성전자, NAVER, 카카오 등 대형주와 함께 2차전지·바이오·플랫폼 관련 종목이 오르며 2020년 11월 코스피는 3000선을 넘어섰고, 2021년 1월에는 3200선까지 터치했다.

이후 2022년부터는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 영향으로 조정을 받으며 지수는 다시 2000대로 내려왔다. 2023~2024년에는 뚜렷한 상승 동력 없이 2500~28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2026년 1월 최초로 5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2월에는 6000선을 돌파했다. 사진=이주희 기자

◆ 2025~2026년: 반도체 업황 개선·밸류업 정책…6000선 돌파

2024년까지 박스권 흐름이 이어졌다면, 2025년 6월 이후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반도체 업황 개선이 맞물리며 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코스피는 2025년 10월 처음으로 4000선을 넘은데 이어 2026년 1월 5000, 2월에는 6000선을 돌파했고, 최고 6347까지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확대되며 반도체 관련 종목 전반이 상승 흐름을 보였으며, 조선·방산·원전 등 기존 산업군까지 상승세에 가세했다.

정책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이어졌다.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논의가 진행됐고, 대형 기업들도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증시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다.

다만 단기간 급등 이후 변동성도 커졌다. 3월부터 코스피는 중동 리스크와 금리 변수 영향으로 매수 사이드카와 매도 사이드카를 반복하며 5000선(3월 31일) 부근까지 조정 받았다가 다시 6300선(4월 20일 기준) 재탈환을 앞두고 있다.

6000선을 넘어선 이후 시장은 제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

◆ 제도 개편 논의 본격화…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시험대

6000선을 넘어선 이후 시장은 제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거래소는 주식 거래 결제일을 기존 T+2에서 T+1로 단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결제 기간을 줄여 거래 효율을 높이고 외국인 투자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취지다.

코스피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 구조 개편 논의도 확산되고 있다. 거래소는 코스닥 상장·퇴출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다듬는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코스닥 기업의 코스피 이전상장 흐름과 시장 간 역할 재정립을 둘러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제도 변화가 이어질 경우 시장 투명성과 거래 효율, 기업 지배구조 신뢰도가 함께 개선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월요신문=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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