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집 켜고, 집에서 차 움직인다”… 현대·삼성 ‘양방향 연결’ 현실로
류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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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차량에서 집 안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차와 집이 하나로 연결되는 ‘스마트 라이프’가 한 단계 진화했다. 자동차에서 집을 제어하는 것은 물론, 집에서도 차량을 관리하는 ‘양방향 생활 생태계’가 본격화됐다.
현대자동차·기아와 삼성전자는 23일 차량에서 집 안 가전을 제어하는 ‘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마트싱스를 연동해, 운전자가 차 안에서 에어컨·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조명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원격 제어할 수 있다.
◆ ‘홈투카’ 이어 ‘카투홈’… 집·차 양방향 연결 완성
양사는 이미 지난해 9월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홈투카(Home-to-Car)’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시동, 공조, 문 잠금·해제, 전기차 충전 등을 제어하는 기능이다.
이번 카투홈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집과 차량이 상호 연결되는 ‘양방향 플랫폼’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측은 “단순 기능 추가를 넘어, 집과 차량이라는 두 공간을 하나의 일상으로 통합하는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 “집이 먼저 반응한다”… 귀가·외출 자동 루틴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스마트 루틴’이다. 차량 위치를 기반으로 외출과 귀가 상황에 맞춰 집안 환경이 자동으로 바뀐다.
퇴근길 집 근처에 도착하면 ‘귀가 모드’가 작동해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를 관리하고 조명이 켜진다. 여름철에는 에어컨이 미리 작동해 쾌적한 온도를 맞춘다.
반대로 집을 떠나면 ‘외출 모드’가 실행돼 조명과 불필요한 가전 전원이 꺼지고,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차량 탑승과 동시에 집 안이 정리되는 셈이다.
차량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자동 작동되는 '스마트 루틴' 기능. 사진=현대차 제공
◆ QR 한 번으로 연동… OTA로 확대 적용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블루링크·기아 커넥트 이용 고객은 차량 내 스마트싱스 앱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계정 연동이 완료된다.
서비스는 ccNC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을 대상으로 시작되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순차 확대된다.
◆ “차가 집의 허브”… 생활 플랫폼 경쟁 본격화
업계는 이번 협력을 두고 자동차와 가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생활 플랫폼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강조했고,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일상 전반을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측 모두 “차와 집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는 첫 단계”라며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제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하는 공간이 아니다. 집을 미리 준비하고, 일상을 이어주는 ‘움직이는 컨트롤 타워’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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