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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차별없는 햇빛으로 선교하는 교회들

그는 "기후 위기 속에서 인류는 다시 한번 빅테크 기업 주도의 무한 성장과 기술 낙관주의에 모든 권력을 이양하고 생명을 담보로 한 도박을 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한 성장인지, 무엇을 위한 혁명인지, 이 문명에서...

차별없는 햇빛으로 선교하는 교회들

기환연·교회협 생태 정의 기획 세미나 개최

햇빛발전소 설치로 생태·농촌 선교하는 교단 사례 공유

기환연과 교회협 기후정의위원회가 세미나를 열어 햇빛발전소 사업으로 선교와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뉴스앤조이 안디도

[뉴스앤조이-안디도 기자]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기후정의위원회가 5월 6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생태 정의 기획 세미나를 열고 '햇빛발전소(태양광발전)'로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화석연료 사용으로 기후 재난이 가속화하고 전쟁으로 유가가 출렁이면서 석유를 무기화하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미나에 참석한 이들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야말로 "차별 없는 햇빛의 은총"이라고 했다. 햇빛발전에 동참하는 게 기후 위기 시대에 교회가 할 수 있는 대표적 역할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교회환경연구소 송진순 소장이 먼저 '전쟁, 기술 문명 그리고 불타는 지구에서 신앙의 자리를 묻다'는 제목으로 발제를 했다. 송 소장은 전쟁과 인공지능 기술의 폭발적 성장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 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리스도인은 생명을 위협하는 무한 성장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 위기 속에서 인류는 다시 한번 빅테크 기업 주도의 무한 성장과 기술 낙관주의에 모든 권력을 이양하고 생명을 담보로 한 도박을 하고 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한 성장인지, 무엇을 위한 혁명인지, 이 문명에서 생명과 생명 주체는 누구에게 있는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진순 소장은 생명을 구하고 나눔을 확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안디도

송 소장은 교회가 햇빛발전소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도입할 때에도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총'을 나눈다는 지향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성장주의와 국가주의, 제국주의 논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민주적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고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이 사업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교회 햇빛발전소 사업이 나눔이라는 가치로 확산되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는 "정의로운 전환 실험이 생명을 위한 숙의 과정이자 여정이 되고, 겨자씨 뿌리듯 널리 퍼지는 하나님나라의 즐거운 상상이 되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거대한 물결을 거슬러 무한한 햇살 은총을 어떻게 바꿀지 생각하고 실천하고 나눠야 한다. 하나님의 은총을 희생과 착취 없이 많은 존재와 함께 공유하고 기뻐하며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으로 퍼진 햇빛발전소 열매

발전 수익 다른 교회로 나눈 교인들

재생에너지는 친환경이라는 이미지 이외에도, 발전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각광을 받는다. 태양광발전을 설치한 대부분의 가정은 전기요금을 할인받거나, 역으로 한국전력 등에 전기를 팔기도 한다. 하지만 햇빛발전소를 설치한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 사업을 수익이 아닌 선교의 일환으로 삼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한국교회의 훈련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정훈 총회장)의 햇빛발전소 건립 사업과 농촌 선교 사례를 소개한 이원영 목사(예장통합 총회농촌선교센터 원장)는, 의정부재생에너지협동조합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센터 건물 3개 동에 100kW 규모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이원영 목사는 교회가 햇빛발전소 사업을 추진할 때 수익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농본주의적 가치, 자립과 공생하는 삶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안디도

당시 태양광 패널 설치를 교단이 후원했다. '농촌 교회 활성화 후원 사업'의 일환으로 3000만 원을 지원받은 것이다. 이 목사는 이렇게 설치한 햇빛발전소의 수익금 중 일부를 다른 곳에 환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수익금 1650만 원을 전국 4곳에 햇빛발전소를 건립하는 데 쓰자고 이사회에 제안했고, 이사회도 흔쾌히 응했다.

이원영 목사는 중요한 건 수익이 아니라 삶 자체를 전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례가 좋다 보니 수입이 얼마인지 많이 묻는다. 수익 창출 (관점에 집중한) 햇빛발전은 결국 삶의 전환은 이루지 않겠다는 뜻이다. 농본주의적 삶을 도시 안에서 어떻게 만들지, 어떻게 서로 자립과 공생하는 삶을 살지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택규 목사(기장햇빛발전협동조합 상임이사)는 농촌과 도시 교회 간 협력으로 햇빛 선교를 이뤄 낸 사례를 설명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협동조합인 이곳에서는 태양광 설치를 원하는 교단 교회를 모집하고 각종 컨설팅을 진행한다. 견적과 사업 신청을 돕고 공사비 절감, 발전소 운영 노하우까지 공유한다.

기장햇빛발전협동조합이 설치한 햇빛발전소 사례들. 기장은 도시와 농촌 교회 간 연대를 이끌어 햇빛발전소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이택규

기장햇빛발전협동조합은 특히 도시와 농촌 교회를 적극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기후 위기 시대의 대표적 도시 교회의 농촌 교회 선교 사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례로 서울 경동교회(임영섭 목사) 지원으로 전남 해남에 위치한 옥매교회(전상규 목사)는 19.6kW 규모 햇빛발전소를 설립했다. 경동교회가 1500만 원, 옥매교회가 1800만 원을 각각 지출했다.

옥매교회도 태양광발전으로 얻은 첫 수익금을 교회 운영에 보태는 대신 다른 교회로 퍼트렸다. 2024년, 발전 수익 700만 원을 지역 미자립 교회인 해남 청신교회에 후원해 새로운 햇빛발전소를 설치한 것이다. 경동교회와 옥매교회 사례는 다른 교회들의 연대로 이어졌다. 교단 내 단체들도 헌금으로 햇빛발전소 확산을 도왔다.

이택규 목사는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햇빛 소득 마을 사업에 각 교회가 공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햇빛 소득 마을'은 정부가 마을에 사업용 햇빛발전소 설치를 지원하고 발전 수익을 주민들에게 환원하거나 마을 복지 사업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이 목사는 "노회와 농촌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주민 참여형 햇빛 소득 마을 공모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 등을 연구해야 한다"면서 "햇빛 소득 사업으로 소멸하는 지역을 살리는 데 교회가 함께해야 한다. 교회가 헌신해 마을에서 가장 앞장서고 땅을 내놓아야 한다. 이런 고민을 교단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재성 목사는 햇빛발전소에 대한 오해는 대부분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앤조이 안디도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김정석 감독회장) 햇빛발전소협동조합 전무이사 양재성 목사는 교단에서 진행 중인 사업들을 소개했다. 감리회는 2018년 햇빛발전소협동조합을 설립한 후 현재 30호기까지 건립했다. 미니 태양광발전기까지 포함하면 300개가 넘는다. 감리회에서도 발전 수익을 이웃에 흘려보내는 사례가 적지 않다. 2019년 20kW 규모 발전소를 설치한 의성서문교회(유선우 목사)는 월 수익 50만 원 중 일부를 지역 내 어려운 가정과 장애인 선교 등에 사용한다.

협동조합은 올해 지방회별로 햇빛발전소 5개 이상을 건설하는 목표를 세웠다. 중·대형 교회들이 미자립 교회에 지원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또한 '한 교회 한 개 발전소 갖기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양 목사는 햇빛발전소와 관련된 오해들은 대부분 사실무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햇빛발전소는 빛 공해, 소음, 유해 중금속 등이 없고 전자파와 환경 훼손이 적은 발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인들과 목회자들이 햇빛발전소를 설치하면 큰일 나는 것처럼 오인해 설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오해는 가짜 뉴스"라고 말했다.

안디도 titus12@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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