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첨단 산업 현장을 점검하는 기획 보도, 네 번째 순서입니다.
이제 세계 반도체 시장의 핵심 경쟁력은 '재생에너지' 확보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무탄소' 전환에 나서고 있는데요.
반도체 산업에 뛰어든 강원도의 현주소를 짚어봤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임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미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전문 전시 '세미콘 웨스트' 입니다.
올해는 반도체 제조 장비와 부품 소재 등 730여 개 기업이 참여했습니다.
사흘 동안 찾은 사람은 3만여 명.
이번 전시회 화두는 단연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2030년까지 기업 탄소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을 줄이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을 선언한 게 컸습니다.
이와 연계해 반도체 등 핵심 공급업체에도 무탄소 전기 사용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 기업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며 '무탄소' 흐름에 보폭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짓 마노차/글로벌반도체산업협회 최장 겸 최고경영자 : "한국은 반도체의 강국이자 메모리의 강국이며, 소비재의 강국입니다. 한국은 그럴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전 세계를 위해서라도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에너지원을 더 많이 공급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무탄소' 재생에너지 기류에 올라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2023년 통계를 보면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10% 남짓.
세계 평균인 30% 수준에 턱없이 모자랍니다.
이 때문에 글로벌반도체산업협회는 한국의 지방정부는 물론 기업체들과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사이피 우스마니/글로벌반도체산업협회 글로벌산업 지속가능성프로그램 총괄부사장 : "우리는 경기도 측과 만났고, 경기도는 도내 클러스터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지방자치단체와 각 지역이 기업에 재생에너지를 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봅니다."]
재생에너지 사용과 탄소 저감을 정부나 기업의 숙제로만 남길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윤순진/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원장 : "아무 전기나 써서 산업을 유지한다든지 또는 발전시킨다든지 또는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든지 이런 시대가 아닌 거죠.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많이 확보한 지역은 그만큼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 지역이다."]
원주를 중심으로 반도체 교육장과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 10여 곳이 가동되고 있는 강원도.
하지만 세계적 추세가 된 재생에너지와 탄소 저감에 대한 전략과 구체적인 논의는 찾기 힘듭니다.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단순히 기업 유치를 넘어서 변화하는 생태계에 어떻게 적응할 수 있을지 보다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화면제공:방송기자연합회 공동 취재단/취재지원:방송기자연합회·에너지전환포럼/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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