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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집값은 오르는데 집은 안 팔려”…서울 아파트 90주 상승 속 매물 8만건 육박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오르는 사이 매매 매물은 8만 건 가까이 쌓였다. 가격은 상승하는데 거래는 올해 고점 대비 절반 넘게 줄어들면서다. 집주인은 높아진 가격을 쉽게 낮추지 않고 매수자는 대출·금리 부담에 관망하면서 매물이 소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집값은 오르는데 집은 안 팔려”…서울 아파트 90주 상승 속 매물 8만건 육박

11일 서울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김정훈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오르는 사이 매매 매물은 8만 건 가까이 쌓였다. 가격은 상승하는데 거래는 올해 고점 대비 절반 넘게 줄어들면서다. 집주인은 높아진 가격을 쉽게 낮추지 않고 매수자는 대출·금리 부담에 관망하면서 매물이 소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3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7만 9919건으로 집계됐다. 연중 최고치인 3월 21일(8만 80건)에 불과 161건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반기 저점인 8월 3일(6만 409건)보다는 1만 9510건(32.3%)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매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북구가 57.1%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강동구(43.9%), 성동구(42.0%), 마포구·송파구(각 39.0%), 서초구(37.1%) 등에서도 매물이 불어났다.

반면 거래는 위축됐다. 지난달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915건으로 올해 가장 많았던 5월보다 56% 감소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도 3678건으로 전월보다 24.1% 늘었지만, 거래가 활발했던 4월(8896건)과 비교하면 58.7% 줄었다.

매물이 쌓여도 서울 전체 집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라 90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성북구는 돈암·길음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39% 올라 서울에서 가격 상승률도 가장 높았다. 팔려는 집이 빠르게 늘어나는 지역에서도 가격은 오르는 흐름이다.

다만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달 둘째 주 0.16%에서 셋째 주 0.13%, 넷째 주 0.09%로 2주 연속 낮아졌다. 강남구(-0.38%)와 서초구(-0.35%), 송파구(-0.22%)는 일제히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은 일부 지역과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거래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개별 단지에서도 최고가보다 낮은 거래가 나타났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84㎡는 7월 20억 원에 거래된 뒤 8월에는 19억 1000만 원에 손바뀜했다. 다만 세부 면적과 층 등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일부 매물은 최근 실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나왔지만 선호 동과 고층 물건은 높은 호가를 유지하고 있다”며 “단기간 오른 집값에 부담을 느낀 매수자와 기존 가격을 지키려는 집주인 사이에서 거래가 막히면서, 매물 적체가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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