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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대제·이찬희의 직격, 삼성전자 노조를 향한 쓴소리

동포사회 역시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축인 삼성전자의 흔들림이 곧 한국 경제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스터 반도체'로 불리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진대제·이찬희의 직격, 삼성전자 노조를 향한 쓴소리

삼성전자 노조가 5.21일부터 6.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재계는 물론 재외동포단체들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 폐지와 연간 영업이익의 15%에 달하는 성과급 배분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재계 원로와 삼성 내부 감시기구 수장이 “지금은 파업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와 노사 상생이 우선”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동포사회 역시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축인 삼성전자의 흔들림이 곧 한국 경제 전체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스터 반도체’로 불리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대해 강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회사가 세계 1등이라고 해서 개인의 능력이 1등이라고 자부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에서 파업한다는 소리를 못 들어봤다. 일반 제조업도 아니고 하이테크 회사가 파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직격했다.진 회장은 90년대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이끈 주역으로 노무현 정부시절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진 회장은 삼성전자의 현재 실적 역시 직원 개인의 힘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AI 산업의 급성장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회사의 지속적인 투자, 그리고 조직 전체의 집단적 노력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잘돼서 큰 돈을 받게 됐을 때 그것이 과연 자신의 노력과 비례하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은 회사가 번 돈을 미래를 위한 재투자에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괄적인 성과급 지급 방식에 대해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과 평가는 기여도에 따라 차등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핵심 인재가 회사를 떠나는 것이 노조 파업보다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진 회장은 “AI 발전으로 자본의 가치가 더 커지고 노동의 가치가 줄어들고 있다”며 “미래를 위해 스스로의 경쟁력과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시선은 단순히 노사 갈등을 넘어 삼성의 미래 전략으로 향했다. 그는 “지금 삼성전자는 왜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거대언어모델(LLM)을 고민하지 않느냐”며 “LG는 ‘엑사원’을 국가대표 AI로 밀고 있는데 삼성은 그 경쟁에서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차가 만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삼성은 왜 만들지 않느냐”며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야말로 피지컬 AI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는 회사”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재용 회장에게도 “앞으로 5년 뒤를 고민하고 근본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며 “적자가 난다고 사업을 접어서는 안 된다. 지금 반도체로 돈을 잘 벌고 있는데 미래 기술에 1000억원을 쓴다고 큰일이 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삼성이 단기 실적에 집착하기보다 미래 산업을 개척하는 선구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역시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4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단순한 개인 기업이나 사기업이 아니라 국민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노측에서도 조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노사 갈등의 해법으로 ‘대화’를 강조했다. 그는 “노사 관계에서 대화를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교섭 중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노조 내부의 이른바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서도 “근로자의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노노 간 인권 역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준감위는 위법적인 탄압이나 폭력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초과이익성과급 상한선 폐지와 올해 예상 영업이익의 15%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약 45조 원 규모로 보고 있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노조 측은 총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최대 30조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삼성전자 소액주주들까지 맞불 집회를 예고했다. “노조의 무도한 요구에 맞서자”며 500만 주주 총궐기대회를 준비 중인 주주들은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위상을 갖게 된 것은 직원들뿐 아니라 주주의 끊임없는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더 이상 경영자와 근로자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해외 동포사회 역시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미국, 동남아 등지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경제인들은 삼성전자의 안정이 곧 한국 산업의 신뢰와 국가 브랜드의 안정으로 직결된다고 본다. 특히 반도체는 한국 수출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인 만큼,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해외 투자심리와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심양과 장춘 등 동북3성에서 활동하는 한인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지금은 파업보다 생존과 미래 경쟁력 확보가 더 중요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삼성의 흔들림은 단지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협력업체, 투자시장, 국가경제 전체를 흔드는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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