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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소외됐던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바이오 테마가 16일 글로벌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와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며 다시금 시장의 주인공으로 복귀했다.
최근 동남아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신종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며 방역 당국이 감시 체계를 강화하자, 진단 수요 급증에 대한 기대감이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강하게 밀어 올렸다.
과거 팬데믹 시기 확보한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진출했던 기업들이 본업인 진단 분야에서도 견고한 기술력을 증명하며 실적 턴어라운드 신호를 보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순히 진단키트 판매에 그치지 않고 AI 진단 솔루션이나 분자 진단 플랫폼을 고도화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질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변이 식별 능력이 뛰어난 분자 진단 기업들을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랩지노믹스는 미국 클리아(CLIA) 랩 인수 효과와 검사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이날 16.53% 폭등한 152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자가진단키트 전문 기업인 수젠텍 역시 글로벌 공급망 확대 소식에 힘입어 10.05% 치솟은 5200원을 기록하며 강한 탄력을 보여줬다.
소재와 시약 부문의 강세도 돋보였다. 나노실리칸첨단소재와 진매트릭스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고, 백신 원료 및 치료제 테마인 파미셀은 대규모 수주 기대감이 반영되며 8.27% 올랐다.
바이오 벤처인 HLB제넥스와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한 에스디바이오센서도 동반 상승하며 테마 전반의 온기를 확산했다.
국내 체외진단 업계의 맏형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코로나19 특수 이후의 실적 공백을 차세대 진단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공공 조달 시장 공략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 단순 진단키트 제조사를 넘어 만성질환 관리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진단 플랫폼’으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최근의 가장 큰 성과는 글로벌 공공 조달 시장에서의 독보적 입지 구축이다. 최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잠복결핵 진단 제품 2종은 전 세계 결핵 퇴치 자금의 70% 이상을 집행하는 ‘글로벌펀드’ 조달 리스트에 공식 등재됐다.
이는 별도의 복잡한 검증 없이 전 세계 보건당국에 제품을 즉각 공급할 수 있는 ‘판매 패스트트랙’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현장 진단(FIA)과 대량 검사(ELISA) 방식을 동시에 제공하는 유일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연간 2조 원 규모의 잠복결핵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실적 또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7106억 원을 기록하며 비(非)코로나 제품 중심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안착시켰다. 미국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통해 확보한 북미 유통망과 핵심 원료 생산 거점은 원가 절감과 FDA 승인 가속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이어 엑세스바이오와 CJ 바이오사이언스, 오상자이엘이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진단 플랫폼과 미생물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변이 바이러스 대응 능력을 인정받으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테마의 확산은 중소형 진단 기업과 대형 제약사로까지 이어졌다. 씨티씨바이오와 프리시젼바이오, 엔젠바이오는 정밀 진단 기술의 가치가 부각되며 오름세를 탔다. 특히 전통 제약 강자인 일동제약은 먹는 치료제 및 방역 관련 포트폴리오가 주목받으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분자 진단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니아와 오상헬스케어, 인트론바이오도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과거 테마의 대장주였던 씨젠 역시 차세대 분자 진단 시스템의 글로벌 확산 소식에 힘입어 2.26% 올랐다. 녹십자엠에스, 휴온스, 제놀루션 등도 진단 시약 및 장비 매출 회복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이 밖에도 바이오노트, 나노엔텍, 메타케어, 퀀타매트릭스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고르게 올랐다. 유바이오로직스와 바디텍메드, 바이오스마트도 백신 및 면역 진단 부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대형 제약사인 대웅제약과 종근당, 그리고 인바이오젠, 소마젠, 유투바이오, 팜젠사이언스, 지노믹트리 등도 업황 회복세에 동참하며 빨간불을 켰다.
다만 모든 종목이 상승 랠리에 올라탄 것은 아니다. 거래량이 전무한 휴마시스는 시장에서 소외됐으며, 마이크로디지탈과 드림텍은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보합권에 머물렀다. 기술적 조정 구간에 진입하거나 개별 악재가 작용한 종목들은 하락세를 보였다.
분자 진단 기기 기업인 진시스템과 세포 분석 장비의 얼라인드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보였다. 특히 얼라인드는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2.67% 하락한 4375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테마 편입 사유만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실제 매출 실현 가능성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는 "2026년의 진단키트 테마는 2020년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과거에는 '속도'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변이를 한 번에 잡아내는 정밀도와 가격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클리아 랩 등을 통해 현지 거점을 확보했거나, 독자적인 진단 플랫폼을 구축한 기업들이 장기적인 우상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바이오 섹터 전반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임상 결과나 실적 뒷받침 없이 테마에 편승한 종목은 변동성이 매우 클 수 있으므로 옥석 가리기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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