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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역벤처 '돈맥' 살린다…중기부, 권역 투자 거점 확대

해당 센터는 단순 투자 집행을 넘어 지역 출자기관 발굴과 벤처캐피탈 육성, 스타트업 네트워크 구축 등 지역... 벤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역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를 위해 서울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역벤처 '돈맥' 살린다…중기부, 권역 투자 거점 확대

수도권에 집중됐던 벤처투자 자금 흐름이 지방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역 펀드 성과를 기반으로 비수도권 중심 투자 인프라 확대에 본격 나서면서 지역 창업 생태계에도 변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지역별 투자 거점을 구축하고 지방 벤처캐피탈 육성까지 추진하면서 ‘지역 창업-투자-성장’ 선순환 구조 만들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4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 고도화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핵심은 비수도권 투자 확대와 지역 기반 투자조직 육성이다.

그동안 지역 투자는 수익성이 낮고 회수 시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성과가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실제 모태펀드가 조성한 지역 펀드 가운데 일부는 초기 단계 기업 투자만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충북 청주의 ㈜엠플러스와 대전의 ㈜펩트론 등에 투자한 지역펀드는 수익률 15.2%, 수익배수 3.4배를 기록했다. 최근 5년 내 청산된 지역펀드 평균 수익률 역시 11%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투자 역시 충분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중기부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투자 의무를 대폭 강화한다. 올해 모태펀드 출자사업부터 자펀드의 지역 투자 비율을 의무화하고, 비수도권 기업 투자 비중이 높은 운용사에는 가점을 부여한다.

특히 지방 중소·벤처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 투자하겠다고 제안한 운용사가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실제 지방 투자 가점 신청 비중은 지난해 29% 수준에서 올해 83%까지 확대됐다. 지방 소재 운용사 비중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지역 투자 생태계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지역 투자 기반 자체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지역사회와 지방정부, 모태펀드가 함께 참여하는 ‘지역성장펀드’를 오는 2030년까지 2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 조성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경권과 서남권, 전북, 대전, 울산 등을 중심으로 약 4천500억원 규모 펀드가 우선 조성될 예정이다.

광주·전남 지역 역시 이번 정책의 핵심 거점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는 광주에 서남권 투자센터를 신설해 지역 벤처투자 허브 기능을 맡길 계획이다. 해당 센터는 단순 투자 집행을 넘어 지역 출자기관 발굴과 벤처캐피탈 육성, 스타트업 네트워크 구축 등 지역 투자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광주과학기술원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등 4대 과학기술원이 지역성장펀드 출자자로 참여하는 점도 주목된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지역 연구개발 역량과 연계한 창업 특화 펀드 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이 단순한 지역 균형발전 차원을 넘어 지방 산업 구조 변화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AI·반도체·에너지 등 첨단산업 투자가 비수도권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지역 투자 자본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지역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를 위해 서울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지역에서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권역별 투자센터와 지역성장펀드가 안착하면 지역에서도 창업과 투자, 회수가 이어지는 생태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앞으로 지역 투자 생태계의 자생력 확보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지역 투자 성과가 실제 수익률로 입증되고 있는 만큼 잠재력 있는 지역기업과 투자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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