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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방경제 흔드는 '단일종목 ETF·N% 성과급'

국내 자본과 고소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도권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지방경제의 자금 공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방경제 흔드는 '단일종목 ETF·N% 성과급'

사진=삼성전자, SK하이닉스

국내 자본과 고소득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수도권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지방경제의 자금 공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27일 해외 증시로 빠져나가는 투자금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하나의 종목만 담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을 국내 증시에 첫 상장했다. 주가가 하루 1% 오르면 2%의 수익을, 반대로 1% 내리면 2%의 손실이 발생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대전 증권업계 관계자는 “5월 27일 상장 첫날 4조 4000억 원이던 16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은 이달 15일 11조 9000억 원으로 2.7배로 불어났다. 투기 세력까지 붙어 급등락이 반복하면서 금융당국은 16일부로 신규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별 종목에도 자금이 집중됐다는 점이다. 두 종목이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던 지난달 19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069조 5826억 원, SK하이닉스는 1969조 9093억 원으로 합계 4039조4919억 원에 달했다. 이는 당시 국내 전체 증시 시가총액(7945조 940억 원)의 50.8%에 달한다. 그 사이 충청권 상장주가 대거 포진된 코스닥은 4월 전고점인 1229.42p에서 지난달 19일 966.59p로 21.4% 급락했고 5월 중순 220조 원을 돌파했던 충청 상장주 시가총액도 최근 155조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대전의 한 경제학과 교수는 “지방 상장사의 기업가치가 떨어지면 고용이 줄고, 우수 인재와 자금이 다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반도체 호황이 충청권에 이익인 점도 분명하다. 이미 삼성전자 천안·아산 캠퍼스와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을 중심으로 첨단 패키징 등 후공정 핵심 생산거점을 갖춘 데다가 정부가 추진 중인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전자 140조 원, SK하이닉스 170조 원 등 총 392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됐다. 충남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투자 자금이 반도체에 과도하게 빨려 들어가는 것이 문제”라며 “적어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큼은 정부가 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초대형 반도체 성과급도 충청권 부동산을 위축시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PS 상한을 폐지해 1인당 약 1억 482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5월 DS부문 성과급 상한을 없애고 1인당 최대 6억 원 안팎의 성과급과 연 1.5% 금리의 최대 5억 원 사내 주택대출을 마련했다. 대전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전 선점 수요가 붙으면서 화성 동탄은 올해 누적 집값 상승률이 11.38%에 도달했다”며 “자금이 동탄·수원·용인 등 수도권 반도체 벨트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충청권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 건수는 지난해 12월 4만 4047건에서 지난달 3만 5118건으로 20.3% 감소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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