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26 가전·소비전자 박람회 개막… 업종 경계 파괴 '눈길'
AI, 가전 산업 재편… 가전 소비시장, 스마트·친환경 '투트랙'
가전 기업, AI·하드테크·로봇 생태계로 변신…가사 로봇 경쟁
사진=중국 AWE2026 조직위 홈페이지 캡처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아시아 최대 가전 전시회인 중국 가전 및 소비전자 박람회(AWE2026)는 가전의 인공지능(AI)화와 로봇화가 업계의 핵심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가전 산업이 성숙 단계에 들어서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운데, 전시장 80%를 중국 로컬 기업들이 채웠고 하이얼과 드리미 등 일부 기업은 전시관 전체를 통째로 사용해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고 중국 제일재경이 14일 전했다.
올해 AWE 전시회는 역대 가장 기술 중심적인 행사로 평가된다.
더 이상 단순한 가전 전시회가 아니라 "AI·하드테크·전 장면(全場景) 생태계" 중심으로 전시 방향이 크게 바뀌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AI 반도체·스마트 생활 솔루션 등이 별도 전시 구역을 구성하며 관람객과 기업들의 관심을 끌었다.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가전도 대거 등장했다.
창홍(長虹)의 AI TV는 공간 환경을 분석하고 주변 조도와 소음을 감지해 밝기와 음향을 자동으로 조정했으며, AI 세탁기·AI 냉장고·AI 에어컨 등을 함께 선보였다.
화웨이 계열 반도체 기업 하이실리콘(HiSilicon)은 이번 전시에서 '경량 AI(輕智能)' 전략을 강조했다. 경량 AI는 대규모 연산 능력이 필요 없고 다양한 단말기와 쉽게 연동할 수 있으며, 단말 AI(Edge AI)에 적합하다. 하이실리콘은 현장에서 "AI 에이전트인 오픈클로(OpenClaw) 솔루션과의 호환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소개했다.
독일 보쉬의 관위(關宇) 중국·동남아 총괄 사장은 "올해 가장 큰 변화는 'AI 없이는 제조사도 없다'는 점으로, 모든 제조사가 AI로 제품을 구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반 제품이 단순한 마케팅 구호가 아니라 산업 전반의 전환을 이끄는 핵심 요소가 됐다"며 "동시에 친환경 발전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면서 소비재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WE에서는 참여 기업들의 업종 경계 파괴 전략이 두드러졌다.
드리미는 기존 청소 가전 브랜드에서 올해는 AI 생태계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공개했다. 스마트 가전·스마트 자동차·스마트폰·항공·우주 탐사·에너지·칩 컴퓨팅 등을 전시하며 완전한 AI 기술 생태계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도를 보여줬다.
한국의 LG전자는 "처음으로 두 개 전시관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한쪽에서는 AI 스마트 라이프 생태계를, 다른 한쪽에서는 핵심 기술을 전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가전 대기업들은 가사 서비스 로봇 시장을 노리고 개발 경쟁에 들어갔다. 하이센스는 시각 기능 중심의 로봇을 전시했고, 하이얼은 촉각 센서를 갖춘 로봇이 바나나 껍질을 벗기는 기능을 시연했다.
중국가전협회가 AWE에서 발표한 '2026 중국 가전 소비 트렌드 백서'에 따르면 가전 시장의 핵심 흐름은 스마트와 친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이 가전에 적용되면서 가전제품은 단순 반응형에서 능동형 스마트 시스템으로, 단순 제어에서 감지·학습·의사결정 기능을 갖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관위 사장은 "최근 소비자 수요가 크게 변했다"며 "과거에는 제품 성능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사용 경험 중심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업 전략도 단일 제품 경쟁에서 시스템 경쟁으로, 개별 가전에서 스마트홈으로, 제품 판매에서 생태계 구축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인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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