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김민욱
[지구한바퀴] '쓰레기장' 대신 '궁전'으로‥고치고 나누는 암스테르담의 자원 순환
[지구한바퀴] '쓰레기장' 대신 '궁전'으로‥고치고 나누는 암스테르담의 자원 순환
2026-09-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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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사고 더 쉽게 버리는 게 당연해 진 시대.
나눠쓰기와 고쳐쓰기는 이제 기후 위기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수선 운동의 중심지인 이곳 네덜란드에선 물건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암스테르담 다퍼시장 한켠에 아팔파레이스가 있습니다.
직역하면, 쓰레기 궁전입니다.
옷부터 생활용품까지, 버려질 뻔한 물건들이 모이는 곳.
버리면 쓰레기지만, 이곳에 모이면 누군가에겐 필요한 물건이 됩니다.
[밀루 헤이머링크/아팔파레이스 이용객·자원봉사자]
"바퀴가 달린 나무 상자가 있었는데 바퀴 하나가 없어졌어요. (이곳에서) 결국 바퀴 네 개를 구해서 상자를 고쳤죠."
물건이 지역 안에서 돌고 돌아 쓰레기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이곳의 목표입니다.
[브렉 스톰프/아팔파레이스 운영자]
"매달 이곳에 4천 킬로그램이 기부되는데, 저희가 버리는 건 극히 일부예요. 물건들에게 새 집을 찾아주려 합니다."
이 주민센터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고쳐쓰기 모임인 리페어 카페가 열립니다.
물건을 고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자원봉사자와 주민들이 서로 연결되고, 고쳐 쓰는 삶의 방식이 지역 공동체로 퍼져 나갑니다.
[로버트 리더/리페어카페 자원봉사자]
"여기 오는 사람들은 서로 알아봐요. 내가 얘기를 나눴던 어떤 분은 나랑 10년 전에 여기서 만난 걸 기억하더라고요."
암스테르담은 고쳐쓰기 운동의 발상지입니다.
2009년 시작된 리페어카페는 이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35개국, 2천5백 곳으로 늘었습니다.
[마르틴 포스트마/국제 리페어카페 재단 설립자]
"이곳은 생각을 바꾸는 곳입니다. 사물을 다르게 보게 되고, 사람도 다르게 보게 되죠."
민간의 노력만은 아닙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의류업체에 2030년까지 재사용·재활용 75%를 의무화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7월 말부터, 세탁기·휴대전화 등에 대해 기업이 수리를 거부하지 못하고 수리 부품과 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마르틴 포스트마/국제 리페어카페 재단 설립자]
"다른 주체들도 필요합니다. 입법자도, 정부도, 제조업체도 필요해요. 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9월 6일, 오늘은 자원 순환의 날입니다.
폐기물 재자원화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물건을 오래 쓰도록 만드는 사회적 관심과 제도입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박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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