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읍 1면 공간적 특성 활용
주민들 '20분 생활권' 구상
2025년 합계출산율 0.98명
올 9월 청년인구 비율 23%
▲ 충북 증평군청 전경 /사진: 증평군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지방의 도시정책을 바꾸고 있다. 일자리와 주거, 교통과 생활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일이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과제로 떠올랐다. 충북 증평군은 1읍 1면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콤팩트시티'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세 차례에 걸쳐 증평형 콤팩트시티의 추진 방향과 생활공간의 변화, 산업과 정주 여건을 연결하기 위한 과제를 살펴본다.
인구가 줄어드는 시대, 지방도시는 무엇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까. 충북 증평군은 주민의 생활에서 답을 찾고 있다. 주어진 공간 안에서 필요한 기능을 연결해 일상을 편리하게 만들고, 이를 지역의 성장 기반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증평이 제시한 해법은 '콤팩트시티(compact city)'다. 주거와 일자리, 교통, 복지·문화시설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연결해 주민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가까운 거리에서 이용하도록 하는 도시 모델이다.
인구가 증가하던 시기 지방의 도시정책은 도로와 주거지, 산업시설을 확충하며 외연을 넓히는 데 무게를 뒀다. 그러나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면 시설 확충과 함께 유지관리의 효율성, 주민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 시설이 분산된 채 이용 인구가 줄면 관리 부담이 커지고, 이동이 어려운 주민은 필수 서비스에서도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25년 발간한 한국 관련 보고서에서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도시의 압축성과 연결성, 필수 서비스 접근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중교통과 연계한 도시개발과 지역 거점의 기능 강화를 통해 서비스 이용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증평은 이러한 전략을 적용할 수 있는 공간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증평읍과 도안면으로 이뤄진 1읍 1면의 행정구조 안에 주거지와 산업시설, 행정·문화·복지시설이 비교적 가까이 자리한다. 군은 이 같은 공간적 집약성을 생활서비스 연결의 강점으로 보고 있다.
군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8월 독립 지방자치단체 출범 당시 3만1581명이던 인구는 2026년 8월 기준 3만6777명으로 약 16.5% 증가했다.
인구구조와 정주 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도 눈길을 끈다. 군 자료상 2025년 합계출산율은 0.98명이며 2026년 9월 기준 청년인구 비율은 23.38%로 충북 도내 2위다. 2025년 충북사회조사에서는 삶의 만족도 도내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들 지표를 콤팩트시티 정책의 직접적인 성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조사 시점과 대상이 서로 다른 만큼 각각의 지표가 보여주는 의미를 구분해 살펴야 한다. 현재의 인구 기반을 유지하면서 청년층의 정착과 고령화 대응,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로 연결하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다.
군이 구상하는 '20분 생활권'은 공간적 강점을 주민의 일상으로 연결하는 전략이다. 행정과 상권, 교육과 돌봄, 의료와 복지, 문화와 체육 기능을 연계해 필요한 서비스를 가까이에서 이용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관건은 실제 접근성이다. 도보와 대중교통, 승용차 가운데 어떤 수단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이동시간은 달라진다. 시설까지의 거리뿐 아니라 버스 대기시간과 시설 운영시간, 서비스 이용 가능 여부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
외곽 마을의 접근성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고령자와 장애인, 자가용이 없는 주민에게 생활서비스가 닿도록 교통 지원과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연결해야 한다.
증평형 콤팩트시티의 성과는 주민의 일상이 얼마나 편리해졌는지에서 드러나야 한다. 이동 부담이 줄고 돌봄과 의료의 공백이 해소될 때 '20분 생활권'은 주민이 체감하는 도시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증평=곽승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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