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서울와이어=김범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연기했다. 전면전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권가는 투매보다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 동부 시간 화요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라는 글을 남기며 당초 예고했던 최후통첩 시한을 하루 연기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화요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와 다리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악시오스(Axios)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깊이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시한 만료 전 합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합의 타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기한 내 조치가 없다면 이란의 인프라를 파괴하겠다는 경고를 남기고 있어 전면전 발생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시장의 가장 큰 우려는 전면전 발발 시 국제 유가의 폭등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이란 전쟁 양상에 따른 세 가지 유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먼저 이른 시일 내 전투가 종료되는 조기 종전 시나리오의 경우에도 전쟁 이전보다 35~43%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쟁 전 배럴당 63달러였던 유가는 2026년 2분기 85달러를 거쳐 종전 이후 84~90달러 범위에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자유로운 항행 제한이 지속되는 '분쟁 장기화' 시나리오다. 이 경우 국제 유가는 2026년 3분기 배럴당 102달러에 도달한 뒤 100~117달러 범위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비관적인 상황은 이란의 에너지 생산시설이 직접 피격되는 시나리오다. KIEP는 이 경우 유가가 2026년 2분기 배럴당 129달러로 오른 뒤, 3분기 168달러로 정점을 찍고 166~181달러 범위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투매보다는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요일부터 관련 불안 심리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미 여러 차례 겪어온 동일한 리스크에 대한 변동성이기에 주식 매도 후 현금 비중 확대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전쟁 불안과 노이즈는 주중 내내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등 증시에 안도 요인을 주입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5050~5650포인트로 제시했다. 국내 증시는 4월8일 이후 미-이란 전쟁 추가 악화 여부, 미국 3월 CPI 이후 시장 금리 변화,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및 주요 연준 인사 발언, 삼성전자 잠정실적 이후 외국인 수급 향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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