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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시 호황에 시장경보 11% 증가…정치 테마주 무더기 지정

지난해 하반기엔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 관련 종목에 대한 실적 기대감으로 해당 종목 지정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다만, 조회공시 건수는 81건으로, 전년(116건) 대비 30% 감소했다. 조회공시는 특정 종목의...

증시 호황에 시장경보 11% 증가…정치 테마주 무더기 지정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을 넘어선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022.70으로 출발해 114.22(1.91%) 오른 6083.86에 거래를 마쳤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지난해 국내 증시 활황으로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치 테마주가 급등하며 정치인 관련 지정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총 3026건으로 전년(2724건) 대비 11%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증시가 급격히 호황을 이루며 투자 수요가 확대된 데 따라 급등·과열 종목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경보는 불공정 거래나 이상 급등을 사전에 알리는 제도다. 크게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 등 3단계로 나뉜다. 투자주의는 소수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급변하는 등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1일간 지정된다. 투자경고는 주가가 5거래일 동안 60% 이상, 15거래일 동안 100% 넘게 오르는 종목에 내려진다.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된다.

단계별로 보면, 지난해 투자주의는 2598건 지정돼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투자주의 유형별로는 ‘투자경고 지정예고’가 772건(30%)으로 가장 많았고, ‘15일간 상승 종목의 당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로 지정된 건은 432건으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10일간 지정되는 투자경고는 모두 395건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이 가운데 5일간 60% 상승하면 지정되는 ‘단기급등’이 171건(43%)으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단계인 투자위험 지정은 총 33건으로 전년보다 120%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초단기 급등(3일)’이 20건으로 60%를 차지했다.

시장경보 지정 종목의 주가 상승 원인을 분석해보니, 특정 테마와 연동된 주가 급등으로 지정된 건이 다수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 탄핵 정국 이후 대선 전까지 정치 테마주 급등세가 이어지며 정치인(369건, 23%) 관련 지정 비율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엔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 관련 종목에 대한 실적 기대감으로 해당 종목 지정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다만, 조회공시 건수는 81건으로, 전년(116건) 대비 30% 감소했다. 조회공시는 특정 종목의 시황이 급변했을 때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회사 경영과 관련된 중요 정보의 유무에 대한 공시를 상장법인에 요구하는 절차다. 시장 전반의 상승세가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을 견인한 경우가 많아 조회공시 의뢰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회공시 의뢰 건 가운데 테마 관련 시황 급변 건은 47건(64%)으로, 이 중에서도 정치인 테마 관련이 22건으로 절반 수준을 차지했다.

조회공시 의뢰에 대한 답변 중 ‘중요공시 없음’은 58건이었다. 공시할 주요 정보가 없는데도 주가가 급등락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는 얘기다. 테마 편승 또는 뇌동매매(자신의 분석이 아닌 남을 따라서 하는 매매)가 주가 변동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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