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증시 상승세의 그늘···공매도 먹잇감 된 소형 증권사들

SK증권은 지난 13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잔고의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4.22%를 기록해 코스피 종목 중 한미반도체(4.47%), 코오롱인더(4.3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공매도 후 상환되지 않은 주식의 가치를...

증시 상승세의 그늘···공매도 먹잇감 된 소형 증권사들

SK·다올투자·상상인증권, 공매도 거래 증가

증권업 상승세에 합류했지만 하락 전망도 확산

주가 급등 후 주주간 매도 타이밍 눈치싸움

 소형 증권사들이 최근 상승장에서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여 공매도 대상으로 지목된 모양새다.

소형 증권사들의 주가가 최근 증권업 상승세에 편승한 후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자  공매도 수요가 함께 늘어났단 분석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지배구조 이슈나, 특정 주주의 매수 관여도 급상승과 같은 사안에 직면해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소형 증권사 가운데 SK증권, 다올투자증권, 상상인증권이 최근 높은 공매도 거래량을 나타냈다.

전날 다올투자증권은 공매도 거래대금 3억785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전체 거래대금 53억8416만원 중 5.72% 비중에 달하는 액수로, 코스피 전 종목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율 4.24%를 상회했다.

소형 증권사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 추이. / 자료=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이날 다올투자증권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를 금지시켰다.

공매도 과열 종목은 일정 기간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이나 증가배율, 주가의 기준가격 대비 비중, 하락률 등의 추이를 고려해 지정된다. 유가증권 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엔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되는 요건 중 하나로, 당일 종가가 기준가격(전날 종가) 대비 97% 이하 액수인 동시에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이 30% 이상인 경우가 명시됐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16일 공매도 거래대금 8788만원으로 5.74% 비중을 보였다. 같은 날 코스피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 5.40%를 웃돌았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4일과 10일 두차례에 걸쳐 공매도 과열종목에 지정됐고, 이 중 4일엔 주가가 장중 5% 이상 하락해 코스피 업무규정에 의거,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기간이 하루 연장되기도 했다.

통상 공매도 과열 종목의 주가는 하락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매도세 때문에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SK증권은 지난 13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잔고의 시가총액 대비 비중이 4.22%를 기록해 코스피 종목 중 한미반도체(4.47%), 코오롱인더(4.3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공매도 순보유잔고는 공매도 후 상환되지 않은 주식의 가치를 금액으로 표시한 지표로, 많을수록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공매도 물량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SK증권은 공매도 순보유잔고 355억5643만원, 시총 8416억8309만원을 나타냈다.

각 사는 높은 공매도 거래 비중으로, 최근 이어지는 증권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다. 코스콤의 투자분석 정보 플랫폼인 체크 익스퍼트 플러스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증권주의 주가 지수는 전날 5640.48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발발 후 국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에 5093.54까지 내려갔지만 10거래일만에 546.94p(10.74%) 올랐다.

다올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 사진=다올투자증권

◇ 다올투자증권,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에 배당락 겹쳐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전망한 배경은 종목마다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전날 오전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게 본사 압수수색을 받았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발생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의 여파에 처한 당시, 자회사인 다올저축은행에 채권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받았단 의혹을 받는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번 의혹으로 인해 지배구조 이슈에 재차 휘말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 제32조(최대주주의 자격 심사 등)에 따르면,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회사는 공정거래법 등 금융 관련 법령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최대주주가 적격성 유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인정될 수 있다.

금융회사가 금고 1년 이상의 실형을 확정받으면 해당 회사의 최대주주는 최장 5년간 보유 지분율의 10% 미만에 대한 의결권만 행사할 수 있다. 다올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지분율은 작년말 기준 24.82%로, 법령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을 상실했을 때 의결권을 2.48% 미만 수준으로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나머지 특수관계자 지분 0.13%와, 우군으로 꼽히는 4대 주주 케이프투자증권(7.34%)이 합세해도 9.95%에 그친다.

앞서 ‘슈퍼 개미’로 일컬어졌던 김기수 전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와 치렀던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구도로 재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다올투자증권이 168억원 규모로 배당을 실시하기 전 이날을 배당기준일로 삼아 배당락이 이뤄지는 점도 주가를 내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배당기준일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이튿날부터 해당 주식을 매도해도 배당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 판단에 따라 물량을 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 물량이 풀려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내려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공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다올투자증권 투자자들은 종목토론방에 “지분 확보 전쟁은 이미 시작된 것 아닌가”, “주식담당자가 배당락일 때문에 주가가 빠지는 거라고 해서 매수하긴 했는데 뭔가 찜찜하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SK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 사진=연합뉴스

◇ 상상인·SK증권, 주가 급등한 후 하락 전망 우세해져

상상인증권과 SK증권은 앞서 세자리수 주가를 유지한 ‘동전주’ 오명을 쓰던 중, 정부가 증시 부양 일환으로 동전주 퇴출을 추진하자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각 사가 정책 기조 아래 자구책을 마련해 주가를 높일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SK증권은 500원으로 타사에 비해 낮은 액면가를 높여 주가 제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 SK증권은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어 주식을 2대1 비율로 병합하는 의안을 결의할 계획이다. 주식을 병합하면 발행 주식 총수가 2분의 1 수준으로 줄고, 주가가 2배 오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두 종목의 주가가 급등한 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상상인증권에 대해선 최근 특정 주주들이 주식 매수에 과도하게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후 하락 전망에 더욱 기울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일 상상인증권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상상인증권의 지분율 상위 3개 계좌가 같은 날 매수한 주식 물량이 전체의 31.6%를 차지하고, 당일 상상인증권 종가가 15일전 거래일 종가 대비 75% 이상 상승한 데 따른 조치다.

한국거래소는 각 요건이 충족되면 주가 급등에 대해 투자자에게 주의시키기 위해 해당 사항을 공시한다. 매수에 과도하게 관여한 주주는 주가를 급격히 끌어올려 다른 투자자들의 후행 매수를 유도하고, 이후 주가가 더욱 상승하면 차익 실현을 위해 주식을 급처분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면 다른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해당 공시가 게재된 후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를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유의종목 지정 공시를 게재한 데 이어 9일 상상인증권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공시했다.

상상인증권 CI. / 자료=상상인증권

SK증권, 상상인증권의 주주들은 각 종목토론방에서 “공매도 세력이 공포감을 조성해 주가를 내리려 한다”거나 “공매도를 금지시켜야 개미가 산다”는 등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소형사들이 주가 변동성을 낮추고 공매도 타깃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초체력이 필요하단 진단이 나온다. 하지만 대형사들이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어 소형사들이 실적을 개선하기 녹록잖은 실정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중소형 증권사들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해 투자중개 부문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지만 대형사와 경쟁력 격차가 더욱 확대됐고 기업금융(IB)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잖은 구조”라며 “중소형사의 향후 신용도 방향성은 지속 가능한 핵심 수익원을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키워드

#SK증권

#다올투자증권

#상상인증권

#공매도

#증권사

#증권주

#증권업

금융투자부

최동훈

기자

인스타그램

유튜브

관련기사

사세 확장하는 토스증권···“WM 사업 키우고 M&A 추진”

증권사들, 변동장 속 ‘주식 대여’ 서비스에 눈길

‘고배당’ 증권주의 계절···분리과세·감액배당·무배당 3색 전략

[주간e종목] SK증권, 2연속 상한가로 '동전주' 탈출

국내 증권사 역대급 실적···중소형 증권사는 ‘호황 속의 그늘’

SK증권 주가, 3년 만에 ‘1000원’···경영구조 드러나니 기관·외인 몰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