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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사 금리 압박]② 메리츠, 금리 고점 인식 '성장 둔화' 변수

반도체 중심의 성장 구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증권사 수익 구조 전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리...

[증권사 금리 압박]② 메리츠, 금리 고점 인식 '성장 둔화' 변수

메리츠증권 신사옥/사진 제공=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금리 상단이 제한된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과 함께 더 큰 변수로 성장 둔화를 지목하고 나섰다. 연초 금리 하락을 전제로 형성됐던 시장 기대와 달리 현재 금리는 고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 반면,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요인은 금리보다 경기 흐름이라는 점에서 수익 구조 전반에 대한 전략 수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외형상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문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이 거래대금 증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금리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지정학적 변수까지 겹치며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환경에서 메리츠증권은 현재 금리 수준을 사실상 고점 부근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더라도 금리 상단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장이 이미 일정 수준의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한 상태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다. 이는 금리 부담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확대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구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메리츠증권이 주목하는 지점은 금리 자체보다 경기 흐름이다. 특히 최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시장에 강하게 반영된 상황에서 향후 전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오히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에 대한 의문이 부각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 구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증권사 수익 구조 전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는 채권 평가이익과 운용 수익이 확대되지만 현재와 같이 금리 수준이 유지되거나 제한적으로 움직이는 환경에서는 추가적인 수익 확대 여력이 크지 않다. 여기에 성장 둔화까지 겹칠 경우 기업 자금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면서 IB와 운용 부문 모두 부담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경우 부동산금융과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수익을 확대해온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경기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실제로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127% 수준에 달하며 해당 자산 내에서 PF 비중 역시 높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금리 부담이 완화되더라도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도 부담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며 자기자본 대비 비율 역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부동산금융 및 투자자산에서의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높은 위험익스포저 역시 금리 및 경기 변화에 따른 민감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금리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 흐름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금리 상단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단기적인 부담은 완화될 수 있지만 성장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투자 심리 위축과 자산 가치 변동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수익 구조 전반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금리 변화뿐 아니라 경기 사이클 전반을 고려한 전략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리는 이미 상당 부분 상승 기대를 반영한 수준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이후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투자 심리는 더 보수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고 이는 증권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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