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사진 제공=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 확대의 대표 수혜 증권사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와 해외 투자 경쟁력을 앞세워 ISA 자금 유입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에서다.
다만 정부가 ISA 확대를 통해 국내 장기 투자 기반 강화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실제 투자 자금은 해외 ETF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역설적인 대목으로 꼽힌다. ISA가 국내 투자 활성화보다 글로벌 자산 배분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경우 정책 방향과 시장 흐름 간 괴리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ISA 가입금액은 59조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6조원 수준과 비교하면 약 10배 가까이 확대된 규모다. 특히 투자자가 직접 국내 주식과 ETF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 규모는 41조7000억원까지 늘어나며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ISA 시장 확대는 증권사들에 새로운 자금 유입 기회로 평가된다. 과거 예·적금 중심 절세 계좌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투자 기반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성격이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ETF 중심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자산 배분 역량과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ISA 시장 변화의 대표적인 수혜 가능성이 거론되는 증권사 중 하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중심으로 글로벌 ETF 경쟁력을 구축해온 데다 해외 투자 상품 라인업 역시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ISA 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관련 ETF와 글로벌 자산 배분형 상품으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절세 효과와 글로벌 투자 수요가 동시에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ISA를 해외 투자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ISA 편입자산 가운데 국내 상장 해외 펀드 비중은 2024년 말 19.7%에서 올해 2월 말 24.7%까지 확대됐다. 반면 예·적금 비중은 같은 기간 47.8%에서 29.1%로 감소했다. ISA가 절세 기반 투자 플랫폼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업계에서는 ISA 세제 혜택 구조가 국내 주식보다 해외 ETF 투자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주식과 국내 ETF는 대주주를 제외하면 매매차익이 비과세인 반면 해외 ETF는 ISA를 활용할 경우 절세 효과 체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 정책 방향과 실제 투자 흐름 사이 간극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ISA 확대를 통해 국내 장기 투자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투자자들은 미국 S&P500과 나스닥 등 글로벌 자산 중심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는 기회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도 해외 투자와 글로벌 ETF 사업 경쟁력이 가장 강한 회사 중 하나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ISA 시장이 글로벌 자산 배분 중심으로 재편될 경우 미래에셋증권의 상품 경쟁력과 플랫폼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ISA가 지나치게 해외 투자 중심으로 흘러갈 경우 정책 취지와의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ISA 확대의 핵심 목적 가운데 하나가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와 장기 투자 문화 정착인데 실제 자금은 해외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미국 빅테크 중심 ETF와 글로벌 성장형 자산에 집중되는 흐름 역시 이 같은 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절세와 수익률을 동시에 고려하는 투자 흐름이 강화되면서 ISA가 사실상 글로벌 투자 계좌로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ISA 시장 경쟁 역시 단순 계좌 확보보다 어떤 자산관리 전략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WM과 연금, 디지털 플랫폼까지 연결할 수 있는 종합 자산관리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WM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ETF와 글로벌 포트폴리오 중심 자산관리 수요가 확대될 경우 ISA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ISA 시장이 국내 투자 활성화보다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굳어질 경우 정책 당국의 추가 제도 보완 논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장기 보유 국내 주식과 ETF에 대한 추가 세제 혜택 등 보다 정교한 정책 설계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ISA 시장은 절세와 글로벌 자산 배분 수요가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라며 "향후에는 단순 국내 투자 유도보다 투자자 수요 변화에 맞춘 자산관리 경쟁력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