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유튜브 홍보영상 갈무리
증권노동자들이 한국거래소의 프리마켓(오전 7~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8시) 신설 중단을 요구했다.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본부(본부장 이창욱)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증권 거래시간 연장 중단을 위한 증권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거래시간 연장은 선진 금융시장 조성이 아니라 거래소의 치졸한 밥그릇 챙기기”라며 “우리가 원하는 건 금융투자자들이 제대로 된 시장에서 활동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거래소는 6월29일로 예정했던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도입 시기를 9월14일로 연기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거래시간 연장을 위한 시스템 개발시간 확보가 이유다. 금융투자협회는 거래시간 연장을 위해서는 전사적 IT시스템 개발과 위험관리 체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셈이다.
한국거래소가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다. 전 세계적으로 거래시간을 연장하는 추세에서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거래시장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장기적으로 24시간 거래체계 도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증권노동자들은 거래소 간 주식 거래시간을 앞당기려는 경쟁으로 노동환경만 악화한다며 반대한다. 실제로 지난해 3월 프리마켓(오전 8시~8시50분)·애프터마켓(오후 3시40분~8시)을 도입한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자, 한국거래소는 올해 넥스트레이드보다 개장시간을 1시간 앞당긴 프리마켓 도입을 추진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이를 따라잡기 위해 프리마켓을 오전 7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경봉 본부 KB증권지부장은 “거래소가 오전 7시에 개장하면 넥스트레이드는 6시에 개장하고, 이 때문에 거래소가 5시에 개장하면 넥스트레이드는 4시에 문을 열 것”이라며 “선진화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고 증권노동자 근무환경만 악화한다”고 지적했다.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프리마켓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이라 시장을 더 어지럽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6일 삼성전자는 프리마켓 개장 뒤 전 거래일 대비 29.94%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기아와 한화오션·두산에너빌리티·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마찬가지였다. 정규장이 열리자 정상으로 복귀됐다. 하한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한 사람들은 피해를 봤다.
이창욱 본부장은 “항상 그렇듯 거래소는 책임을 지지 않고 금융투자자만 피해를 보고, 증권노동자만 원성을 산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20일 금융당국·국회와의 간담회를 통해 거래시장 연장 문제점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한다.
임세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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