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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얼거리는 사진 한 장]지구온난화는 어디로 오는가

네팔에서 지구온난화 때문에 일어난 대홍수가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어난 지 꽤 됐지만 워낙 피해가 크고 그 원인이 지구온난화인 데다 한국인도 여러 명 실종되다보니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서 멀어지지 않고 있다.

[중얼거리는 사진 한 장]지구온난화는 어디로 오는가

네팔에서 지구온난화 때문에 일어난 대홍수가 모든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어난 지 꽤 됐지만 워낙 피해가 크고 그 원인이 지구온난화인 데다 한국인도 여러 명 실종되다보니 여전히 화제의 중심에서 멀어지지 않고 있다.

홍수의 원인이 빙하가 녹아 형성된 빙하호에 있는 만큼 앞으로 자주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곳곳에서 나온다. 지구온난화라는 말이 우리 귀에 익숙해진 지도 수십년이 됐고, 이를 막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한 듯하다. 평균기온이 1.5도 오르면 벌어질 사태에 대한 전 지구적 시나리오는 곳곳에서 접할 수 있지만 평소에는 대부분 무감각하다. 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일부러 자료를 찾아보았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우리나라 해안지역이 언제, 얼마나 침수될 것인지에 관한 자료들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의 자료도 있고,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예측한 국제적인 자료도 있었다. 둘 모두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곳은 거의 비슷했다.

나는 섬 출신이라 내가 태어나 자란 곳은 어떤지 유심히 살펴보았다. 서남쪽 바다에 있는 어의도라는 작은 섬도 해안가 상당 부분이 침수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2023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의 새로운 기후변화 시나리오(SSP)를 적용해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상승 폭을 분석한 결과, 2100년까지 최대 82㎝ 상승할 수 있다고 한다.

방조제가 있는 곳은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만, 바닷가의 낮은 지역들은 그때쯤이면 상당 부분 바닷물에 잠기지 않을까 싶다.

해안이 물에 잠기는 것은 아직 실감 나지 않지만, 섬에서 자라는 나무들을 보면 온난화의 영향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은 흰 꽃이 피는 사스레피나무는 예전에는 키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섬의 산에 가보면 키 큰 사스레피나무들이 거의 밀림을 이루고 있다. 물론 그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그 밖에도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아열대성 나무들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수온 상승도 심각하다.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2016~2025년) 한국 해역의 수온 상승 속도는 최근 35년(1991~2025년) 평균의 약 3배에 달한다. 연안의 식물플랑크톤 생물량도 1990년대 후반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고 한다. 바다 생태계 자체가 빠르게 황폐해지고 있는 것이다.

십여년 전 가거도에 갔을 때 민박집 주인이 바다에서 잡은 낯선 물고기를 보여주며 아열대 어종인 것 같다고 했다. 사진을 찍어와 찾아보니 동남아시아와 제주 남쪽 바다에 서식하는 황줄돔이었다. 따뜻한 바다에서 살던 물고기가 가거도에서 잡히고, 자리돔이 동해안까지 올라가는 현상은 바다의 온난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최근 들어 유난히 무더워진 여름도 마찬가지다. 온난화는 네팔에서만 재난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서서히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알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결국 뜨거워진 물속에서 발버둥치는 우화 속 개구리 신세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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